[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지난해 고물가 등의 여파에 따라 전국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역별 편차도 컸습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반도체 산업 부진 여파로 관련 사업체가 밀집한 경기 지역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강원과 인천 등은 의료·정밀, 의약품 등의 생산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소매 판매(소비)는 대전과 부산 등 7개 시도가 1년 전보다 증가했고 제주와 전남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3.6% 상승했습니다. 17개 시도 물가상승률은 모두 3%대를 웃돌았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 3.6% 상승했다. 사진은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소비자 물가, 전국 '들썩'
서울의 물가상승률은 3.9%로 가장 높았습니다. 외식(6.1%),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4.0%), 전기·가스·수도(21.8%) 등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부산과 광주, 강원은 3.7%씩 상승하는 등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와 세종도 3.0%씩의 물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4분기만 떼놓고 봐도 마찬가지 양상입니다.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15개 시도에서 평균 3.4%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3분기 5.8%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다, 5개 분기 만에 다시 오름세로 바뀐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이 각각 3.7%로 상승 폭이 컸습니다. 세종과 제주는 2.7%씩 올라 유일한 2%대를 나타냈습니다.
반도체 여파에 광공업 생산 '뚝'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급락 여파로 전년보다 3.8% 감소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1.1%)과 인천(0.2%)만 의료·정밀, 의약품 생산 증가로 광공업 생산이 늘었습니다. 나머지 15개 시도는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생산이 급락하며 광공업 생산도 쪼그라들었습니다.
부산은 전년보다 9.6% 줄었습니다. 부산의 감소 폭은 1998년 기록한 -14.4% 이후 가장 컸습니다. 전국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감소 폭이 큽니다. 반도체·전자부품(-26.7%)뿐 아니라 의료·정밀(-31.4%), 전기·가스업(-18.5%)까지 생산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경기는 1년 전보다 8.3% 감소했습니다.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기계 장비(-18.8%), 화학제품(-15.8%), 반도체·전자부품(-10.3%) 등의 생산이 축소된 영향입니다.
충북도 전기장비(-20.1%), 화학제품(-13.8%), 반도체·전자부품(-7.7%) 등의 생산이 줄며 광공업 생산 6.6%가 감소했습니다.
제주·전남 등 10개 시도 '소비 줄어'
지난해 전국 소매 판매(소비)는 -1.4%로 집계됐습니다.
대전(5.2%)과 부산(3.5%), 강원(3.3%) 등 7개 시도는 전문소매점과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가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주(-6.3%)와 전남(-4.7%), 경기(-4.0%) 등 10개 시도는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 감소 영향이 컸습니다.
건설 수주도 크게 줄었습니다. 작년 전국 건설 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줄면서 전년보다 19.1% 감소했습니다. 광주(122.1%)와 울산(117.3%)은 주택, 기계 설치 등의 수주가 늘었습니다.
대구(-46.1%), 전남(-40.4%), 충북(-38.7%) 등 15개 시도는 주택, 기계 설치,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감소하면서 뒷걸음질 친 모습입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급락 여파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사진은 화물차들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