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탑머티리얼(360070)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탑머티리얼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부(-)의 현금흐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시작부터 141억원 규모의 자본적 지출(CAPEX)을 결정하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으로 매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인건비·연구비 등 영업비용 증가에 수익성 '하락'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탑머티리얼은 지난해 매출액 12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30억원) 대비 93.9%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8억원)보다 17.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8.68%에서 11.30%로 7.38%포인트 하락했다.
탑머티리얼은 고객이 이차전지를 제조할 수 있도록 파일럿 라인 혹은 생산라인을 수주해 컨설팅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이차전지 수요가 늘면서 매출 성장률은 283%에 달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매출은 2021년 283억원에서 2022년 558억원, 지난해 3분기에는 845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이 급증한 것도 국내외 고객사들과 매출 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가율은 2022년 3분기 334억원(70.16%)에서 지난해 3분기 743억원(76.84%)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활물질·도전제·결합재·용매·집전체 등 원재료에 해당하는 전극 국내 매입액은 2021년 3억원에서 2022년 11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입액도 2021년 392만원에서 2022년 6160만원으로 증가했다.
판매비와관리비의 경우 2022년 3분기 4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75억원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둘 다 2020년부터 정기적으로 늘어났는데 급여는 2020년 5억원에서 2022년 13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 3분기에는 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연구개발비는 2021년 9억원에서 2022년 18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21억원을 기록해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탑머티리얼은 최근 고성능 리튬·인산·철(LFP)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LFP는 올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로 LFP 생산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프로젝트마다 원가율이 다른데 2023년도에는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들이 많았다. 인원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간접 비용도 늘어났다"라며 "올해는 수익성과 지출적인 면에서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금창출력 부진에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설에 '투자'
탑머티리얼은 수익성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바뀌면서 현금창출력에도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141억2300만원을 리튬·인산·철(LFP)양극재 사업을 위한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고성능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후로 올해 본격적인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탑머티리얼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시험 생산하고 양산성 검증까지 할 수 있는 '마더라인'을 연간 3000톤 규모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 탑머티리얼이 이번에 설립하는 설비는 LFP 양극재 외에도 수년 전부터 개발해 온 차세대 하이망간계 양극재(LMNO·LMRO) 생산에도 병용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통상 생산 설비는 발주 후 입고까지 5개월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설비 투자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생산 시설의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탑머티리얼이 올해 141억원에 달하는 자본적투자(CAPEX)를 감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또다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낸다면 현금창출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6억원에서 2021년 32억원, 2022년 13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1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로 인해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에 해당하는 자본적투자(CAPEX)는 2022년 3분기 10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2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줄어든 현금창출력을 다시 강화하려면 올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수주로 진행이 되는데 수주 주체가 해외 법인인 경우가 많아 비용을 지급받는 데까지 기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청구 상황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며 "올해는 해당 비용들이 들어온다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