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하이브(352820)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을 뚫었습니다. 반면 최근 컴백한
JYP Ent.(035900) 트와이스의 경우 앨범 중심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1위를 차지했음에도 핫100 순위에는 들지 못했는데요.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하이브의 라이트 팬덤 확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3월 9일 자) 차트에 따르면, 르세라핌이 지난달 19일 발매한 미니 3집 타이틀곡 '이지(EASY)'가 9일 자 빌보드 '핫100'에서 99위를 차지했습니다. 데뷔 1년10개월 만에 '핫100'에 입성한 겁니다.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도 8위에 안착했습니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 시각 화요일에 공식 발표됩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수요일 새벽인데요. 미리 발표한 후 토요일 차트에 반영되는 형식입니다.
빌보드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노래의 성적을 총망라하는 메인 차트입니다. 미국 팝시장 대중성 확보의 주요 지표로 평가되는 '빌보드 핫 100'은 '빌보드 200' 상위권 진입보다 더 장벽이 높습니다. 빌보드 핫 100이 노래의 인기를 평가한다면 빌보드 200은 '앨범의 인기'를 평가하는 척도인데요. 2000년대 이후로 음반 시장이 굉장히 위축된 관계로 중요성이 많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때문에 르세라핌의 행보는 트와이스와 비교되는데요. 트와이스의 13번째 미니음반 ‘위드 유-스’는 현지시간 3일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정작 핫100에서는 순위권 내엔 없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르세라핌 이지의 초동판매량은 약 99만장으로 전작 대비 약 21% 감소했으나 트와이스의 위드 유-스는 전작 65만장에서 106만장으로 초동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스포티파이에서 확인되는 음원 스트리밍 지표는 앨범 판매량과 다소 상이하게 나타나는 중인데요. 두 그룹의 최근 음원 발매 이후 일본 스트리밍 추이를 비교해 보면 르세라핌의 경우 확실한 우상향 추세로 트와이스와 대조적입니다. 5일 기준 스포티파이 내 월별 미국 리스너 숫자로 봐도 르세라핌이 57만명, 트와이스 42만명입니다.
하이브는 지난해부터 코어(헤비) 팬덤에서 라이트 팬덤으로 확대 전략을 언급해 왔는데요.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경우 꾸준히 장르 다변화를 시도한 결과 음원으로 확인되는 라이트 팬덤 확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원 발매 후 스트리밍 추이 비교(그래픽=한화투자증권)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