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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점진적 완화?…또 고물가에 내수 '경직' 위험
1월 전산업 생산, 전년비 7.3% 올라
입력 : 2024-03-1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품소비 위축과 서비스소비도 미약한 증가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비 지출 여력이 없는데다, 3%대로 오른 물가상승폭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회복 시그널을 제외, 부진 흐름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투자도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KDI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1월 기준 전산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7.3% 올랐습니다. 전산업 생산은 한국 경제 전체의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합니다. 재화와 용역에 대한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광공업 생산이 6.1%에서 12.9%로 증가했습니다. 반도체(44.1%)와 자동차(13.2%)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조업일수도 2.5일 증가한 영향까지 반영된 덕분입니다.
 
하지만 내수 지표 곳곳이 살얼음판입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올 1월 -3.4%를 기록하며 전월(-0.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상품 소비는 설 명절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으로 전월보다 금리 민감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승용차가 -16.2% 급감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어둡습니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0.9%에서 4.4%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부진했던 여파의 '기저효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전월과 비교하면 0.1%에 그치는 낮은 증가율입니다. 서비스 소비는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정체된 모습입니다. 숙박 및 음식점업(-0.2%)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KDI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더욱이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상승세로 물가가 다시 3%대로 뛰면서 내수 경기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 말 3.2%였던 물가가 올 1월 2.8%로 떨어졌지만, 2월 들어 다시 3.1%로 회귀했습니다. 고금리 기조에다 기상 악화,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겁니다.
 
주택 시장도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작년 말에 이어 올 1월에도 -0.1%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빼고는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 탓입니다. 1월 설비투자는 4.1%로 전월(-5.8%)보다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로 심각하게 부진했던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5.6%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수주는 53.6% 급감하는 등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사의 PF 리스크관리 강화로 민간부문(-62.4%) 중심의 부진을 진단했습니다.
 
수출의 경우 지난달 수출이 플러스를 맞았지만 지난해 급감했던 수출 마이너스에 따른 '기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KDI 측은 1월 수출을 기준으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라 회복세를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이 미약한 증가세에 그치고 소매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내수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공급 여건 악화로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등 내수 경기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KDI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마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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