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사진=송정은 기자)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고 공시했습니다.
태영건설은 13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사업연도 결산 결과 연결재무제표 2023년 기말 기준으로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26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 자본 잠식 상태가 됩니다.
태영건설의 자본총계가 2022년 말 기준 1조18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조6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입니다.
태영건설 측은 자본잠식이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PF사업장들의 예상 결손 및 추가 손실 충당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PF사업장의 우발채무는 대주단 등 이해관계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장별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이번 결산 결과보다 (손실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산손상과 PF사업장의 우발채무는 향후 수년간에 걸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2023년 결산에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나온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이는 워크아웃 상황과 맞물린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관급공사 및 PF가 없는 사업에서는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업개선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돼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워크아웃을 신속히 졸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 제40조에 따라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됩니다. 태영건설은 이달 중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최종 감사의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는지 최종 확정됩니다.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면 절차에 따라 이의신청과 상장폐지 사유 해소계획을 포함한 개선계획서를 제출하고 개선기간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후 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상장폐지를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태영건설 측은 밝혔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