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테슬라가 올해 신형 모델3에 이어 모델Y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국내 라인업을 강화합니다. 현재 판매가 중단된 두 모델이 출시되면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다만 올해부터 수입차에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보조금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2일 모델Y 퍼포먼스, 모델Y RWD(후륜구동)에 대한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절차는 제조사가 신차 공식 출시 전 이행해야 하는 절차 중 하나로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미국 생산인 모델Y 퍼포먼스는 지난해 7월 중국산 모델Y RWD가 국내 출시되면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모델Y 퍼포먼스의 경우 올해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번 인증으로 출시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모델Y 퍼포먼스는 듀얼모터 탑재로 RWD 대비 출력이 높고 주행거리가 긴 고성능 모델입니다. 인증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최대 469km(도심)입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RWD 인증도 새로 받았는데요.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하드웨어(HW 4.0)이 탑재된 모델일 것으론 추측이 나옵니다. 하드웨어 4.0은 기존 3.0 대비 새로운 완전자율주행(FSD) 컴퓨터와 더 정밀한 카메라 및 레이더가 적용됐습니다. 새로 인증 받은 모델Y RWD의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최대 373km로 기존 365km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환경부 인증과 관련해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 신형 모델3.(사진=황준익 기자)
앞서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월 신형 모델3에 대한 환경부 인증을 완료했는데요. 신형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로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됩니다. 기존에는 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현재 모델3의 국내 판매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신형 모델3 RWD에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롱레인지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건은 가격인데요. 올해 보조금 100% 지급 가격 상한선이 지난해 5700만원에 5500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모델Y RWD 경우에도 올해 5699만원에서 5499만원으로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기존 미국산 모델3 가격 6034만원 보다 약 1000만원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Y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테슬라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그만큼 국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요구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수는 보조금입니다. 올해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 액수를 다르게 책정하면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보조금이 대폭 줄었는데요. 모델Y RWD의 경우 지난해 국고보조금 514만원에서 올해 195만원으로 대폭 삭감됐습니다. 최대 주행거리가 403km인 모델3 RWD 역시 비슷한 규모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산이라는 핸디캡에도 '테슬라'라는 브랜드 충성도에 가격 경쟁력이 더 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