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과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과일인데요.
사과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로리가 적고 비타민 C도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사과는 금(金)사과"라는 풍문도 있을 만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찾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만큼 사과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대중들이 인식하기에 보편적인 과일 중 하나입니다.
그런 사과가 최근 정말로 금사과가 됐습니다. 효능적 측면 때문이 아니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까닭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 대비 무려 123.3% 급등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사실 사과 도매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르는 추세를 보였고, 연말 8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후 올 들어 1월 처음으로 9만원대를 돌파하더니 이달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이처럼 사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이상 기후가 이어지며 생산량이 크게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급등한 사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 가격 할인 지원 등의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과 저장량이 많지 않고 정부 할인 지원도 한계가 있어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사과·배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 공급이 늘면 과일 수요가 분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문제는 과채류 작황도 좋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사실 사과는 사과 자체로도 많이 먹지만 샐러드, 파이 등 많은 요리에 쓰여 활용도가 높은 과일이기도 합니다. 사과의 역대급 가격 상승에 한숨을 쉬는 서민들이 많은데요.
사과 생산량이 정상화돼 가격만큼은 금사과가 아닌 '은(銀)사과', '동(銅)사과'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