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장인화 차기 회장 선임안에 찬성했습니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향방을 결정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장인화 후보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 결정했습니다. 호화출장 논란 등으로 경찰에 조사받게 된 이슈가 있었으나 반대사유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이변이 없는 한 장인화 회장 선임은 확실시 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이 6.38%로 작년초 9.11%보다 많이 줄었지만 그 외 5%가 넘는 대주주가 없습니다. 자사주 10.2%를 빼고 소액주주가 75.83%나 되지만 반대표를 모을 구심점은 없어 보입니다.
한쪽에선 포스코 노조(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가 노사협상에서 영향력을 얻기 위해 우리사주 등 의결권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찬성이나 반대 어느 쪽도 방향을 정하진 않았습니다. 재작년 주총에서 반대표가 가장 많았던 안건의 반대비율은 32.4%로, 찬성 67.6%의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앞서 KT 사례와 달리 국민연금이 잠잠해 포스코 ‘장인화호’의 출범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소유분산기업을 흔드는 모양새를 피한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포스코가 경영공백사태에 빠진다면 정권에도 부담입니다.
장인화 후보는 과거 포스코 대표이사 부임 시절 시황이 부진했던 철강업을 방어해 사상 최대실적까지 끌어낸 바 있습니다. 또 포스코퓨처엠 상장 등 신사업을 이끈 경험까지 더해 소방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게 내부 평가입니다.
수탁위는 장인화 회장 외 사외이사 선임안들도 모두 찬성했습니다. 다만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선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하다고 판단해 반대했습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 외에도 대한항공,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물산 주주총회 안건도 심의 대상에 올랐습니다.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하고,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추어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했으며,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 결정했습니다.
삼성물산 주총 안건 중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 계산서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하는 이사회안에 찬성하고, 자기주식 취득의 건은 취득 규모가 과다한 점 등을 고려해 반대했습니다. 자사주 취득 건은 영국계 펀드 시티오브런던이 주주제안한 것입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