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증권업계에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래 잠재 고객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공략을 위해서입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다음달 PC기반의 거래 시스템인 W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선보입니다.
WTS는 인터넷 홈페이지 기반의 주식 거래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홈트레이딩(HTS)과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의 등장 후 이용자가 급감하며 밀려난 상태였는데요. 초보 투자자가 쓰기 편하다는 특징을 앞세워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개별 프로그램에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잘파세대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것은 가시적인 WTS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HTS나 MTS는 수백 개의 화면이 있고 각자에게 맞는 화면을 구성, 설정해야 하는 등 투자 초보자가 이용하기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시 서비스를 구축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증권사에서 준비 중인 WTS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의 복잡한 WTS와 달리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화면 수를 확 줄인 UI 디자인을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네이버페이파이낸셜과 손잡고 WTS 공략에 나섰습니다. 네이버페이증권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관련 정보를 보고 매수, 매도를 클릭하면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클릭 몇 번으로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형태로 보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어서 출시 시점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현재 네이버 웹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네이버페이증권 종목토론실 등에서 의견을 나누는 등 네이버의 이용자 많다 보니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HTS, MTS를 이용하는 고객을 인터넷 플랫폼과 공유할 경우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수수료나 페이지 구축 등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타 증권사들에 비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는 "아직 WTS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면서 "이번에 H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비용을 많이 들였는데 또 다른 서비스 구축에 따른 부담을 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래 잠재고객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증권가에서 WTS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은 토스증권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는 WTS 특징이다. (사진=토스증권 홈페이지)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