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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자사주로 상여 지급 여전해
10년간 자사주로 지분율 올려
입력 : 2024-03-18 오후 3:37:2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대신증권이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자사주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자사주 상여 지급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신증권은 보유 자사주 중 9만8695주를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 등 39명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증권은 자사주를 매입해서 최대주주 일가와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과정을 10년 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회사의 방침은 최대주주인 양홍석 부회장과 모친 이어룡 회장 등이 본인의 현금 투입 없이 지분을 늘리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의 주주 구성을 보면 자사주 비율이 26%를 넘습니다. 최대주주인 양홍석 부회장보다 16%가량 더 많습니다. 회사의 공적 재산인 자사주를 소수의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과정을 통해 최대주주 일가가 손쉽게 지분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12월에 자사주 50만주를, 2월에도 4만5462주를 임직원 성과급(자사주 상여금)으로 지급했습니다. 2022년엔 12월 50만주, 2월 17만7025주를 나눠주었습니다. 이같은 자사주 지급은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그 결과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10여년간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3년 말 양홍석 등 최대주주 지분은 9.96%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말엔 11.22%, 지난 2020년 말엔 14.00%였고, 2021년엔 15.15%, 2022년엔 15.97%로 불어났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지분율은 16.99%로 그 새 1%포인트 이상 늘었습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22년 2월 150만주를, 지난 2020년 9월 300만주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매입하는 등 자사주를 크게 늘렸으나 최근 20년간 자사주를 소각한 적은 없어 일반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얻은 이익은 없는 셈입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계속해서 대신증권 주식을 줄이고 있습니다. 2013년 말 소액주주 비중은 63.92%로 줄었고, 2016년 말엔 57.62%, 2020년 말은 49.34%로 감소하다가 지난해말엔 42.18%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20년간 대신증권 주가는 거의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20년 전인 2004년 2월과 비슷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자사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큰손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지난해 대신증권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측은 임직원들의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지급이 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대주주가 다시 유통시장에 파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법적으로 문제소지가 없고, 또 자사주가 많아지면서 유통물량이 줄어 주가를 부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상장주식 수가 적어 소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증권.(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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