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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마음AI(377480)(구 마인즈랩)가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했지만, 다소 아쉬운 매출 성장세와 영업적자 지속으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회차 전환사채(CB)와 장기차입금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한 마음AI는 올해도 적자를 지속하면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 추가 차입을 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증대에도 연구개발비 확대에 영업적자 지속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음AI는 지난해 매출 102억원을 기록해 2022년 82억원 대비 24.39%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과 AI 컨설팅, AI 챗GPT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부분에서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9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55억원에 비해 29.09% 줄었지만,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마음AI는 지난 2021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한 바 있다. 당시 상장 이후 2022년부터 영업 흑자로 개선하겠다는 전망치(가이던스)를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기업들의 AI 서비스 도입 부진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더디게 성장했으며 영업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매출 전망치는 2021년 93억원, 2022년 199억원, 2023년 328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1년에서 2023년 2년 만에 매출 성장률은 253%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2021년 매출은 7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까지 매출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물론 AI 관련 업종이 크게 관심을 받으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해서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AI 플랫폼 구축 연구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2021년 16억원에서 21억원으로 5억원가량 늘렸다. 덕분에 고객맞춤형 AI 서비스 ‘오케스트라’라는 툴을 2022년 말에 출시할 수 있었지만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지난해엔 거대언어모델(LLM) 구축과 챗지피티(GPT) 등에 대한 개발에 집중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은 2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회사 측은 지난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구축하고, 마음 챗봇을 통해 실제 사례를 구축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에는 창립 9주년 행사에서 유태준 대표이사가 기업용 거대언어모델 'MAAL1'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음AI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인공지능(AI) 시장이 많이 주목받은 것에 비해 기업들의 AI 도입이 다소 소극적이라 (매출 증대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엔 연구개발에 집중하느라 보다 영업에 중하지 못했다”라며 “처음 제시했던 가이던스와는 좀 다르게 흑자가 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업체들에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올해 매출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AI 콜센터 상담사 (사진=마음AI 홈페이지 갈무리)
장기차입금 160억원·CB 1회차 발행에 부채비율 '증가'
마음AI는 예상보다 매출 증대 및 수익성 확보가 다소 미비한 상황에서 외부 차입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아직 현금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하지만 적자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또다시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마음AI는 부채비율이 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18.69%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2년 47.75%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177.35%까지 치솟았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200%를 넘어가면 나쁘다고 평가하는데 위험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
부채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음AI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월 제1회차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15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모집 때문으로 연구개발비 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 2023년 90억원, 2024년 30억원, 2025년 이후 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장기차입금은 202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16배가량 늘어났다. 마음AI는 지난해 7월 판교IT센터를 분양 받고 사옥을 판교로 옮긴 바 있다. 이어 기업은행으로부터 부동산 담보대출 형식으로 3년 만기의 장기차입금 160억원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29.1%에서 지난해 45.3%로 증가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 관리에 대비할 방침이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1383%로 우수한 수준이다. 2022년 123%에서 10배가량 증가했는데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104억원에서 2023년 199억원으로 증가했고 기타유동금융자산은 2022년 1805만원에서 지난해 17억원으로 확대됐다.
마음AI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업으로 인한 장기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늘어났다”면서도 “현재 현금 유동성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비용 통제를 통해서 현금 유동 부분을 잘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