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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셋값 부담에…10만명 '탈서울'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너도나도 '탈서울'
입력 : 2024-03-22 오후 3:21:43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해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전입한 인구가 10만명을 상회했습니다. 분양가 인상과 더불어 고금리에 따른 주거비 부담, 전셋값 상승 등마저 더해지며 '탈서울'이 심화된 것인데요. 향후에도 서울 주택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천과 경기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탈서울 사유 1위는 '주택문제'
 
22일 통계청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인천이나 경기로 전입한 인구는 각각 4만5942명과 27만93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입 사유로는 직업, 가족, 주택, 교육, 주거환경, 자연환경, 기타 등 7가지가 있었는데 이 중 1위는 주택 문제였습니다.
 
2023년 국내 시·도 전입사유별 이동자 수. (그래드=뉴스토마토)
 
서울에서 주택 문제로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전체 전입인구의 34%(1만5863명), 같은 이유로 서울에서 경기로 전입한 인구는 전체 전입인구의 32%(8만9636명)로 이들을 합하면 총 10만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서울 거주자가 인천이나 경기로 이사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높아진 주택 매매가격 때문입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3월 2주 차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4039만원, 전세가는 1910만원입니다. 반면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79만원, 전세가는 838만원이었으며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867만원, 전세가는 1112만원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으로 인천이나 경기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서울 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만8900여 가구로 직전 3년과 비교해 37%가량 감소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전세가. (그래드=뉴스토마토)
 
"서울에서 전세 사느니"…탈서울 행렬 가속화
 
서울 집값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천과 경기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서울화는 앞으로도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인천·경기의 서울 접경지역이나 교통 호재가 예정된 지역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서울 접근성에 따라서 주택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GTX-A 노선 개통을 앞둔 동탄역 인근 집값이 뛰는 것도 그런 이유"라며 "GTX 등 광역교통망의 발달로 체감 출퇴근 거리가 줄어들수록 서울을 떠나 저렴한 지역에 자리 잡는 '탈서울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집값이 지금처럼 계속 높고 신규 주택 순증물량의 변화가 없다면 탈서울화 현상은 꾸준할 것"이라며 "때문에 서울과 인접한 3기 신도시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화성시)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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