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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정권심판론…거물급도 '빨간불'
이종섭·고물가로 '정권심판 재점화'…'원내 1당' 노리는 국힘에 악영향
입력 : 2024-03-22 오후 4:45:0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나경원 동작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권심판론이 다시 거세게 일면서 '원내 1당'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사태' 등 용산발 리스크를 비롯해 조국혁신당의 등장, 고물가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 등으로 정권심판론이 재점화되면서 여당 거물급조차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 내부에선 "4년 전 총선 수도권 참패 악몽이 떠오른다"며 공멸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103석(지역구 84석+위성정당 비례대표 19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180석(지역구 163석+위성정당 비례대표 17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헌정사상 단일 정당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다시 정권심판 '과반'…권영세·나경원·안철수 '초비상'
 
22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3월19~21일 조사, 표본오차 ±3.1%포인트, 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1%는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에 그쳤습니다. 특히 '정부견제론'이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증가할 동안, '정부지원론'은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정권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여당의 주요 거물급 인사들도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용산 현역 의원인데도 사실상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강태웅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18~19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에 따르면, 강태웅 42.0% 대 권영세 38.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인 상황입니다. 강 후보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입니다.
 
최근 동작을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 지역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정치 신인인 경찰 출신의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앞서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10~11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에선 나경원 50% 대 류삼영 37%로 오차범위 밖 13%포인트 격차로, 나 후보가 류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다만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바뀌는 흐름입니다. 최근 <KBC광주방송·U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3월16~17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 나경원 46.3% 대 류삼영 45.9%로 단 0.4%포인트 격차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에선 대표적으로 성남 분당갑이 혼전 양상입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강원지사 출신의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세는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MBN·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17~18일 조사, 표본오차 ±4.3%포인트, 무선전화면접), 이광재 45% 대 안철수 44%로, 단 1%포인트 격차 초박빙이었습니다.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이하 3월18~20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잍트, 무선전화면접)에선 안철수 45% 대 이광재 40%로, 역시 오차범위 내 결과였습니다.
 
윤석열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도 인천 계양을의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52% 대 원희룡 35%로, 두 사람 간 격차는 17%포인트였습니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선 두 사람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이하 3월19~20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에서 이재명 46% 대 원희룡 40%였습니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8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방송인 이천수씨와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청' 정진석도 'PK' 김태호·서병수도 '생환 미지수'
 
비수도권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정진석 후보의 지역구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충남 공주·부여·청양인데요.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좀처럼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이하 3월17~18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에 따르면 정진석 49.1% 대 박수현 45.4%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습니다. 같은 시기 조사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사람은 박빙 승부를 벌였습니다. <대전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17~18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 박수현 45% 대 정진석 43%였습니다.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PK)에 투입한 국민의힘 중진 출신의 후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의 '중진 희생론'을 수용해 험지로 지역구로 옮긴 김태호·서병수 후보 모두 생환할지 미지수입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을로 자리를 옮긴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지만,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상황입니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두관 44% 대 김태호 43%로 초접전입니다.
 
부산시장 출신의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 북갑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 부산 진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었던 서 후보는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겼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선 전 후보가 서 후보에 상당히 앞서는 모양새입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재수 52.0% 대 서병수 42.0%로, 두 사람 간 격차는 10.0%,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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