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광주광역시 첨단 3지구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이곳엔 NHN 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의 협력으로 구축된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면적 3200㎡ 규모 2층 건물인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규모의 국내 최대 국가 AI 특화 데이터센터입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NHN 클라우드)
지난 21일 취재진이 찾은 이곳은 아직 주변 AI융복합지구 등의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많은 공사용 가벽이 설치돼 있었는데요. 그 중심에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AI 전초기지로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지난해 4월 준공돼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88.5PF(페타플롭스·1PF는 초당 1000조번 연산)의 슈퍼컴퓨터와 107PB(페타바이트·1PB는 1000TB)의 저장용량을 갖춘 초고사양 데이터센터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광주시의 3대 주요 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을 위한 77종의 실증장비를 구축하고 AI 제품 및 서비스의 안전성 성능 평가와 실증을 지원하는 등 통합 지원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GPU(그래픽처리장치)의 구동을 위한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됐습니다. GPU는 CPU(중앙처리장치)와 다르게 수천~수만개의 코어가 격렬 연산을 수행하기에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높습니다. 이에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GPU 수용을 위해 전산실에 고전력 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랙(Rack·시스템 구성 장비를 보관하는 틀)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냉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산실1 (사진=NHN 클라우드)
실제로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두 곳의 전산실을 운용 중입니다. 전산실1은 전력밀도 8.8㎾ 12개씩 10개의 열로 총 120개의 랙을 갖추고 있고, 전산실2는 15㎾ 14개씩 10개의 열로 총 140개의 고집적 랙이 설치됐습니다. 랙당 최대 전력은 모두 15㎾와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전력밀도인 4.8㎾의 3배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이곳에는 글로벌 품귀 현상을 빚은 엔비디아의 AI용 GPU 칩인 H100 등 GPU 장비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습니다. H100 한 대당 10㎾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모든 장비 가동 시 사용되는 전력량과 발열량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내부 전산실은 팬이 돌아가는 굉음과 함께 벽에서 열기를 식히기 위한 냉기가 뿜어져 나와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전산실에는 스트럭처 실링과 핫 아일 컨테인먼트(서버 또는 네트워크 랙의 열과 열 사이 공간을 막는 솔루션)를 설치해 공조 장치에서 공급되는 차가운 공기와 장비에서 배출되는 더운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차폐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산실2 (사진=NHN 클라우드)
윤용수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실 기술리더(이사)는 “굉장히 큰 고밀도의 랙 당 전력을 제공하도록 설계해 GPU를 위해 전기, 건축, 공조 설비 모든 걸 반영했다”라며 “대표적으로 층고가 7.8m로 높은데 전기를 많이 쓰고 그만한 풍량을 요구해 충분히 냉기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비상발전실에는 2000㎾의 비상발전기 총 4대가 운영 중입니다. 1대는 예비용으로 비상시에 가동이 됩니다. 만일 정전이 발생하면 UPS(전력 공급 조절 장치) 배터리를 통해 15분간 백업이 진행되고 그 이상 비상 상황이 지속되면 비상 발전기가 가동이 됩니다. 발전기는 경유를 사용하는데 추가 공급 없이는 최대 27시간 가동이 가능하고, 계약을 맺은 주유소를 통해 경유를 공급하게 되면 무중단 가동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또한 무정전 실현을 위해 총 용량 5000㎾의 UPS도 운용 중입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비상발전기실 (사진=NHN 클라우드)
또한 화재가 발생했을 상황을 대비해 내부 곳곳에 CCTV를 비롯해 정밀하게 온도, 열기 등을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광주 소방서랑 협약을 맺고 핫라인을 구성하는 등 유관기관의 협력도 마친 상태입니다. 올해 봄에는 합동 훈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독특하게 필로티 구조로 건물이 지어졌는데요. 한정된 공간 안에 넓은 서버룸을 갖추기 위한 구조라고 NHN 클라우드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진 등의 위험성에 대비해 리히터 규모 7.0을 버틸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더했습니다.
윤 리더는 “AI 산업 자체가 굉장히 많은 비용과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데 정부 측에서 걸맞는 파트너를 찾았고, (그 중) NHN이 적합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 해낼 수 있다는 역량을 인정받은 데이터센터”라며 “그동안 NHN의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를 했고 이곳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모두 반영했다”라고 자신했습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NHN 클라우드)
광주=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