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번째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중심 성장이라는 방향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AI컴퍼니로 전환을 위해 AI 거버넌스 원칙도 공개했는데요.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AI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이루겠다는 복안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대표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는데요. 향후 3년간 AI피라미드 전략 실행 가속화에 나섭니다.
유 대표는 "5G 시장은 점차 포화되고 있고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가 시작됐으며 인건비, 전기료 등 비용의 구조적 상승은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탈이 단단한 통신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 방향은 바로 AI"라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AI 성과 창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해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로 진화시키면서 글로벌향 PAA 개발을 추진합니다.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통해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는 물론,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을 통해 B2B 매출 확대도 본격화 합니다.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AI 고도화도 진행합니다. 앤트로픽, 오픈AI에 이어 구글과도 협력에 나서는데요. 유 대표는 "구글과도 초거대언어모델(LLM)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대한민국 어떤 기업도 오픈AI·앤트로픽·구글 수준의 투자·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은데, 글로벌 탑티어와의 협력, 자강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SK텔레콤 AI 거버넌스 원치.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이번 주총에서 AI 거버넌스 원칙을 공개하며,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겠다는 비전도 발표했습니다.
SK텔레콤은 현재 수립 중인 거버넌스 원칙을 'T.H.E AI'로 명명했는데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으로 통신기술 기반의, 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윤리적 가치 중심의 AI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AI 거버넌스로 AI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AI 피라미드 전략이 강한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위기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문성이 있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회사의 경영의사를 결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이사회를 재무라인과 위기관리 전문가로 강화했습니다.
AI 인재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퇴직금 지급 규정도 신설했습니다. '법정 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은 임원이 경업금지 의무를 준수하는 대가로 지급하고 겸업금지 의무를 위반하면 법정퇴직금을 상회하는 금원을 반환해야 하며 이와 별도로 회사는 임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