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사업형 투자사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업 시너지 제고 기업 인수와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 등 종합상사업 체질개선을 진행 중인 SK네트웍스는 올해 IT분야 경영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AI 중심의 사업 모델 개편 작업을 가속화할 전략입니다.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제7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보유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주총에서 장화진 신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장 사외이사는 과거 △삼성SDS 전무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 사장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 △컨플루언트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한 테크 기반 경영 전문가입니다. 종합상사에서 AI 사업형 투자사 전환을 위해 적임자를 영입한 겁니다.
27일 삼일빌딩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영업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올해 AI 컴퍼니 전환 비전을 한층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자회사 사업에 AI 기반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연계 투자도 실시할 목적입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보유 사업에 AI를 적용하고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AI 컴퍼니로서의 비전을 현실화 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 강화 등을 통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기존 사업을 재편하며 AI사업 투자회사로서의 변화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매직은 지난 1월 가전사업부 3종(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경동나비엔에 매각했습니다. 대신 SK매직은 기존 렌털 사업에 AI 기반 신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복안입니다. SK매직은 펫과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의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올해 AI 혁신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추진 중입니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자회사 SK렌터카의 매각 작업을 검토 중입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매각과 관련하여 외부자문사를 통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투자 실탄을 마련하고 사업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계획으로 분석됩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8월 주식 공개 매수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잔여 지분을 SK네트웍스 자사주와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SK렌터카 처분설이 돌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온라인 타이어·배터리 쇼핑몰인 카타니 매각 작업까지 추진 중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사진=SK네트웍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