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조국 테마주'로 묶여 올해 150% 넘게 폭등한
화천기계(010660)가 27일 하루만에 23% 급락한 6700원에 마감했습니다. 권영일 화천기계 회장 등 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도한 영향입니다. 오너 일가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도가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된 모습입니다. 통상적으로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고점 신호로 여겨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최대주주 대표자가 권영열 외 4명에서 화천기공 외 1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습니다. 기존 최대주주인 권영열 회장이 50만8540주를 전량 매도했고 특수관계인 권영두(31만3690주), 권영호(5만4130주) 부회장도 보유한 주식을 전부 매도했습니다.
공시를 참고하면 권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주식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평균 매도 단가는 8209원입니다. 이를 통해 권 회장은 41억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넣었습니다. 권영두 부회장과 권영호 부회장도 각각 25억원, 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회장 일가 세 사람이 처분한 지분은 총 3.98%입니다. 이들의 주식 매도로 화천기계의 최대주주 대표자는 화천기공(39.95%, 879만주) 외 1명으로 변경됐습니다.
최근 화천기계는 다음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조국 테마주로 묶여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화천기계는 230원 하락한 8780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이미 127% 올랐습니다. 화천기계는 지난 2021년 감사를 맡았던 남모씨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진 탓에 조국테마주로 불립니다. 하지만 권 회장 등은 그동안 3000~4000원 사이에서 오가던 주가가 총선 이슈와 맞물려 급등하자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며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악재로 인식되는 만큼 화천기계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투자자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화천기계 종목토론방에는 "대주주 매도는 악대 중 최고의 악재", 대주주 전량매도, 진짜 이건 아니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화천기계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조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현재 화천기계는 소수계좌에서 거래가 집중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조국 테마주'로 묶여 올해 150%넘게 폭등한 화천기계(010660)가 27일 23%이상 급락한 6700원에 장마감했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