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쯤이었던 거 같습니다. 입사 후 업무 변동도 있었고, 핑계를 대자면 미숙했습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하고, 온라인 기사를 쓰고, 영상을 만드는 업무였는데 업무 숙련도가 뒤따르지 않더라고요. 경위서를 썼던 그날은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기사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현장에서 녹음이 가능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날따라 버벅대던 영상시스템까지 더해지면서 시간이 더 걸렸죠. 여차저차 1분20분정도의 동영상 기사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업로드였습니다. 그날따라 왜 이리 영상 업로드가 안 되던지, 근처 PC방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도 혹시 그 안에 업로드가 되지 않을까 노트북을 잡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시간 내 영상 업로드에 실패했고, 경위서를 쓰면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 다이내믹했던 날이었습니다.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거리 위 사람들. (사진=뉴스토마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물론 그동안 업무 스킬이 늘어났기도 했겠지만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이용환경이 정말 많이 개선됐다는 생각입니다. LTE에서 5G로 통신 세대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여전히 5G는 욕을 먹는 서비스이고, 5G 요금을 내면서 LTE를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들이 계속해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우스갯소리로 원래 홀수는 힘들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초단기 LTE 시대를 열었던 시대를 회상하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이제 업로드로 인해 경위서를 쓸 일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죠. 기술의 발전으로 핑계를 댈 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5G 시대를 LTE 때와 비교해 보면 기술 발전으로 생활전반은 윤택해졌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해외와도 끊김 없는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럼에도 5G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이뤘음에도, 기술 효용성이 높아졌음에도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업자들이, 정부가 한번은 돌이켜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위서의 한줄 한줄을 작성하며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듯, 작금의 현실을 통찰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