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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증권가, 1분기 실적 개선 기대
미래·삼성·키움·대신증권, 분기 흑자전환 예상
입력 : 2024-04-04 오후 3:54:3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업계가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잠재적 부담 요인은 여전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브로커리지 업황 회복과 더불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주요 증권사 1분기 영업익, 분기 흑자·개선 전망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증시에 상장된 6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951억원입니다. 
 
작년 1분기 1조6417억원 대비로는 27.2% 감소한 수준이지만 최근 증권업계 실적이 하락 추세였음을 감안하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채권 금리 하락으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반영된 만큼 기저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작년 4분기 적자였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은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부동산PF 업황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해외부동산 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상 인식으로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는데 올해 1분기부터는 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005억원입니다. 작년 동기보다는 28.8% 감소한 수준이지만 1분기 흑자에 이어 2분기는 작년보다 12.4% 증가한 1761억원이 예상됩니다. 삼성증권은 1분기 20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4분기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입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41.1% 감소가 예상되나, 2분기에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인 2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4분기 적자 규모가 컸지만 올해 1분기 2361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며, 2분기에도 전년 대비 31.1% 증가한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브로커리지 업황 회복…주주환원 강화, 주가 상승 기대도
 
브로커리지 이익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됩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20조원대로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16조5000억원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3월 들어서는 대기자금 성격의 고객예탁금도 56조원대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신용공여 잔고는 20조3000억원으로 2월보다 4.7% 증가했습니다.
 
IB 부문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성과를 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식자본시장(ECM)은 지난 4분기 두산로보틱스(454910), BGF에코머티리얼즈(126600)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의 기저효과로 감소했지만 금융사 채권 발행 수요는 늘고 있습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IB부문 중 부동산PF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전통IB 부문은 양호한 흐름"이라며 "ECM은 지난 분기 대규모 IPO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DCM은 연내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반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 모든 부문에서 발행이 늘어 전분기보다 76.4%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 1분기 채권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지난해 1분기는 국고 1년물 금리가 46bp 하락했고, 카드채, 기타금융채도 급락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컸습니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 강화에 나선 만큼 주가 상승도 예상됩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주주환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년 동안 순이익(지배주주)의 35% 이상을 자사주 소각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자사주 매입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NH투자증권은 배당성향 50.5% 수준의 현금 배당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주주환원율 60%에 달하는 수준으로, 2020~2022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43.5%였습니다. 키움증권도 향후 3년 동안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고, 2025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26년부터 3개년 단위의 중기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 뿐만 아니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증시 시가총액 상승과 더불어 회전율 개선은 중장기 거래대금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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