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올 하반기 AI폰 시장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7월 둘째 주께 프랑스 파리에서 여섯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플립6’를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고, 애플은 오는 10월 아이폰16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입니다. 양사 모두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에 방점을 찍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AI폰은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한 발 빨랐습니다. 회사는 지난 1월 갤럭시S 시리즈에서는 최초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갤S24 시리즈는 출시되자마자 국내 사전판매 121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AI폰에 힘입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네트워크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3조8000억원대를 낸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주요 모델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하는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더욱이 삼성은 올 초부터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세탁기, 냉장고 등 삼성이 만드는 제품에 AI 기능을 넣어 삼성 모든 제품이 ‘AI’라는 하나의 기술로 묶여 유기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폰 시장에선 애플이 삼성보다 한 발 늦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혁신’을 주도하는 애플의 첫 AI폰 아이폰16시리즈에 관심이 쏠립니다.
애플은 ‘갤럭시 언팩’ 보다 한 달 앞선 오는 6월 개발자 연례행사인 ‘WWDC(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 2024’에서 업그레이된 운영체제인 iOS18을 선보일 계획인데, 이때 아이폰16 시리즈에 본격 탑재될 생성형 AI 기능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AI 탑재를 위해 구글, 오픈AI와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생성형AI를 통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시리는 단순 명령 수행만 가능했다면, 생성형 AI를 통해 문장을 완성하거나, 메시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가능토록 기능이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외에도 애플뮤직, 키노트, 단축어 등과 같이 애플 핵심 앱에도 생성형 AI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생성 AI를 개발 중이며 올해 말 세부 사항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월대비 26%, 전월대비 81% 증가한 반면, 애플은 전년 동월대비 9%, 전월대비 25%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면서 “삼성은 갤S24 시리즈 출시 이후 갤럭시 이용자 교체 수요가 강한 것으로 보이고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 축소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애플 iOS17 관련 이미지. (사진=애플)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