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2월 29일 중의원(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는 <CNN> 인터뷰에서 회담 추진의 목적을 '미해결 문제들'의 해결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밝힌 미해결 문제는 일본 사회의 숙원 과제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입니다.
그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등은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거론할 경우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북한 고위급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자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 "일본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이를 이해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집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침공과 중동을 둘러싼 계속된 상황과 동아시아의 상황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며 "이것이 일본이 방위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이들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안보 정책을 크게 전환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이웃에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국방 역량을 증강 중인 나라들이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있다"면서 일본 방위 정책 전환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일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국민들이 일미관계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