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표 포털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5051억원, 영업이익은 3886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0%, 18% 성장한 수치입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네이버는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됩니다. SA(검색 광고)는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DA(디스플레이 광고)는 숏폼·홈피드 도입 등이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커머스 부문은 당초 알리와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침투로 인해 성장 둔화 우려가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과 AI(인공지능) 솔루션, 도착 보장 등 유료 서비스의 효과가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478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8%, 90% 성장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카카오도 광고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광고 비수기로 디스플레이 중심의 비즈보드 광고 매출 보다는 마진이 좋은 메시지 광고인 톡채널이 광고주 수 증가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커머스 매출도 성수기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점진적인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AI 관련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비즈니스의 외형 성장을, 카카오는 카카오톡 등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각 연매출 10조6751억원과 8조8086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됩니다.
양사는 모두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큰 틀에서의 조직개편을 끝마친 상황인데요. CIC(사내독립기업)의 본사 흡수와 직급 체계 간소화 등을 골자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빠른 의사 결정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또 양사는 모두 신수종사업인 AI에 집중하는 형태로도 조직을 가다듬었는데요. 다만, AI 전략의 방향성은 사뭇 다릅니다. 네이버는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확대하는 형태의 ‘확장’ 전략을, 카카오는 AI 전담 조직 신설을 통한 ‘통합’ 전략을 취한 상태입니다. 특히 카카오는 AI 개발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본사 합병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와 함께 “국내 플랫폼 사업은 현재 신사업도 챙기고 실적도 챙겨야 하는 다소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