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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공시톺아보기)삼보산업, 주가 급락 우려에도 '유증' 시동
부채비율 767%로 재무건전성 위험
입력 : 2024-04-09 오후 5:58:1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9일 17: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알루미늄 합금 제조사 삼보산업(009620)이 기존 발행주식의 47.4%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주가하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상증자는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모집하는데다 발행 주식수가 늘어나 지분 가치 하락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보산업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삼보산업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CJ CGV(079160)의 유상증자 사례와 유사하다. CGV 역시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차입금 상환 자금 등을 조달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삼보산업 전경(사진=네이버 지도)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보산업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신주는 오는 7월4일 상장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될 주식수는 총 2373만주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5005만5902주)의 47.4%에 해당하는 주식이 새로 발행된다. 모집가액은 주당 632원으로 9일 기준 종가(816원)보다 22.5% 낮다. 이에 저렴한 신규 발행 주식들이 상장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 주가 대비 발행 가격을 할인해 책정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통상 유상증자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지분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유상증자 결정 이후 향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 하락이 나타나기도 한다. 삼보산업의 주가는 지난 1일 하루만에 19.5% 하락하며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회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사용할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반전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삼보산업의 경우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150억원)을 차입금 상환(66억원)과 운영자금(84억원)에 사용할 예정이기에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마련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경우는 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사들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보산업이 주가 하락 우려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재무건전성 악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보산업의 부채비율은 767.42%로 2022년(583.22%)에서 184.2%P(포인트) 증가했다. 동시에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54.34%에서 55.61%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22년 연간 101억원이었던 삼보산업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4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삼보산업의 영업이익이 84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악화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로 자금을 조달한 또 다른 사례는 CJ CGV(079160)가 있다. CGV는 지난 9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CGV의 신주 발행 규모는 7470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4773만920주)를 넘어섰다.
 
CGV는 유상증자 자금을 시설자금(1000억원)·운영자금(900억원)·채무상환자금(3800억원)에 사용하겠다고 계획했지만 청약률이 89.4%를 기록해 채무상환자금 활용 계획을 2253억원으로 축소했다. 실권주는 주관사들이 인수했지만 기존 주주들의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아울러 신주 발행가액이 5560원으로 신주발행가액 확정일(2023년 9월1일) 기준 종가(7410원)보다 25% 할인된 가격이다. CGV의 유상증자 신주 상장일은 지난해 9월27일로 신주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2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CGV의 주가는 4월9일 종가 기준 5600원으로 유상증자 후 반년이 지나도록 5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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