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상반기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총선이 끝나면서 총선 결과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때문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저평가된 주요 입지나 구축 아파트 등을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장극동2차'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지도)
최근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 예정지 중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광진구 광장동 한강변 일대 구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2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광장동과 구의동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주 대비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장동 일대 구축 아파트 단지는 한강변 입지에 강남·송파 등이 가깝다는 장점이 더해져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1989년 준공된 광장극동2차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55㎡(31평)이 지난달 14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6월 정밀안전진단 E등급을 받으면서 재건축이 확정됐습니다.
광장동 인근 W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극동아파트는 전용면적 119㎡(36평) 기준으로 대지지분이 49㎡가 넘어 재건축 사업성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 1월에 발표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인센티브가 없더라도 재건축 시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광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광장동 일대 구축 아파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대 가장 신축 단지에 속하는 아파트가 광장힐스테이트(2012년), 워커힐푸르지오(2013년 준공) 등 10년 이상된 단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같은 한강변이지만 저렴한 가격대로 주목받는 재건축 예정단지도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지구입니다. 강서구 가양6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39㎡, 49㎡, 58㎡ 등 소형평수로 구성된 아파트로, 39㎡는 5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면서 '가성비 한강변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의 수혜지로도 꼽힙니다. 6단지를 포함한 가양지구는 3종 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이 300%까지만 나왔는데, 특별법으로 인해 450%까지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가양6단지의 경우 작년 4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사업 속도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택지면적이 특별법 수혜대상 기준을 충족하기 못하기에 인근 등촌동 등과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데, 다수의 임대단지가 혼합돼 있다는 점이 변수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낮은 대지 지분(평균 33.4㎡)과 추가 분담금 부담 등으로 재건축 사업성에도 물음표가 달려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6단지 모습. (사진=직방)
한편 투자대상으로서 재건축 예정단지를 고려하는 것은 다소 신중해야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서울 내 알짜입지 단지라 해도 최근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과거처럼 재건축 단지가 적절한 투자 대상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변호사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대상으로 정비사업구역을 찾는다면 재건축보다는 전략정비구역과 붙어 있고 초기 재개발 구역으로 남아 있기에 가격 상승이 많이 안 된 재개발 지역을 고려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