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5일 대통령실·내각 인적 쇄신과 관련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이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4·10 총선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뜻을 무시하고, 국민과 맞서면 어떤 결과 벌어지는지 이미 확인했을 것"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쇄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인사개편을 국정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민의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총리 후보로 권영세·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정현·이주영·김무성·박주선 전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비서실장 후보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장제원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어 그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를 언급하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강대강 대치로 국민 피해만 이어지는 만큼 정부는 특정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공공·필수·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구체적 정책 수립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부는 대화를, 의료계는 복귀를,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실효적 대책을 갖고 논의하는 3대 원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정부·의료계·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보건의료계 공론화 특위'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고 증언한 것을 두고 "구속 수감자가 검찰청에 불려 가 한 방에서 술파티·연어파티 하면서 작전 회의 했다고 하는데, 검사 승인 없이 불가능한 행위"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누군가를 잡아넣기 위해, 대명천지에 대한민국 검찰이 동네 건달들도 하지 않는 일을 벌였다"며 "엄정한 책임 물어야 한다. 징계 사안을 넘어선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에서 "1313호 검사실 앞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서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