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성은 기자] 중국 유통 플랫폼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국내 유통 대기업과 입점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5일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공동으로 ‘제4회 유통 상생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박치형 동반성장위원회 운영처장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 대표 및 중소유통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유통 상생 대회는 민간 자율의 상생 문화 확산을 위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상생 우수기업을 포상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신세계백화점(산자중기위원장 표창) △롯데백화점·한국우편사업진흥원(공정거래위원장 표창) △현대백화점·롯데마트(중기부 장관 표창) △우아한 형제들(동반위원장 표창)에 표창이 수여됐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플랫폼의 약진에 대한 우려 속에서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정부의 책임 있는 상생의 노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재정 산자중기위원장은 "2018년 당시 6000억 남짓이었던 업계 매출 총액이 작년에 벌써 3조가 훌쩍 넘어섰다"며 "유통 과정에는 그 사회가 가진 철학과 문화 수준, 용인할 수 있는 위험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있기에 그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것은 여러 위험에 소비자를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생을 시혜적 관점이 아닌 동반자적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중소 납품업체들이 유통업체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판로, 마케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고, 납품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유통업체도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좋은 제품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알리, 테무 등 중국 C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2~3년 사이에 이뤄진 유통환경의 큰 변화는 이전 10여 년간의 변화와 맞먹을 수준"이라며 "공정위는 올해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 협약 평가 기준 개정 등 연성 규범을 통해 공정거래 환경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도 "과거 유통 분야에서의 상생은 일방적이고 시혜적인 차원에서의 논의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호 윈윈(win-win)형 상생의 노력이 중요해졌다"며 "중기부도 이러한 시각에서 관련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상생선포식'을 진행하고, 중소유통상생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중소·소상공인을 위해 판로·자금·성장 등 다양한 부문의 상생 노력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국 이커머스 해외 직구로 80% 이상의 중소기업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대기업과 입점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기중앙회가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공동으로 '제4회 유통 상생 대회'를 개최했다.(사진=중기중앙회)
조성은 기자 se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