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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순익 반토막 엠캐피탈, 배당은 '그대로'…도움 안 되는 대주주
대손충당금 확대에도 피어그룹 대비 적립률 낮아
입력 : 2024-04-1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엠캐피탈이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쌓았지만 부실 위험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자체가 여전히 낮고 경쟁그룹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 배당성향은 높여놔 건전성 훼손까지 우려되고 있다.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쌓아봤자 여전히 부족"
 
15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엠캐피탈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715억원으로 전년도 36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회계 계정으로 재무지표 중 자산건전성과 직결되는 항목이다. 
 
 
엠캐피탈은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자 충당금 적립액도 늘렸다. 실제로 회사의 고정이하여신은 918억원으로 전년도(564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자산건전성을 분류하는 기준인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가운데 고정 이하 부문을 뜻한다. 건전성 분류 대상 채권(2조3325억원)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전년 보다 두배가 넘는 2.0%p 상승했다.
 
엠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77.9%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증가했지만 충당금을 더 큰 규모로 늘리면서 해당 비율이 12.8%p 올랐지만 90%가 채 되지 않고, 피어(Peer)그룹(97.6%로)과 비교해서도 부족한 상태다. 
 
부실채권은 대부분 부동산금융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기준 엠캐피탈의 부동산금융 잔액은 6678억원으로 영업자산 내 19.2%를 차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5820억원(브릿지론 1274억원 포함)에 일반담보대출로 잡힌 브릿지론 858억원을 더한 값이다. 고정 이하로 분류된 사업장은 4건 558억원으로 부동산PF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6%다.
 
엠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PF에서 부실채권이 계속 추가됐다. 4분기에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주상복합 개발 관련 브릿지론 410억원(중순위)이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재분류됐다. 연체기간이 6개월이 넘었단 의미다. 부동산금융 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40.0%로 높은 만큼 고정이하여신의 추가 확대 가능성 우려도 따르고 있다. 대손충당금 확대로 적립률을 일정 부분 올렸지만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엠캐피탈(신용등급 A-) 개별 항목에 대한 신용평가로 충당금적립률 부문은 ‘BB’ 등급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
 
엠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는 손실률이 높은 신용대출 상품이 없고, 범용성 있는 장비와 부동산 등 담보여신 비중이 높다”라면서 “부실채권의 손실률이 낮아 대손충당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과 2022년 대비 선제적인으로 충당금을 설정해 적립률을 높여가고 있다”라며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요적립액 대비 실적립액 비율이 106% 수준이고, 올해는 PF 자산관리 TF팀을 신설하는 등 전사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엠캐피탈)
 
순이익 떨어져도 '배당 유지'…최대 주주는?
 
엠캐피탈은 건전성 우려 속에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도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에 가까운 42.6%(247억원) 감소했다. 전반적인 조달비용 증가로 이자 마진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대손비용이 154억원에서 762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탓이다. 저하된 자산건전성이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지난해 현금배당은 219억원으로 전년도 244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금액을 유지함에 따라 배당 성향(별도 기준 적용)은 42.0%에서 65.7%로 대폭 상승했다. 2021년에는 순이익 432억원에 배당금 129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29.8%였다.
 
배당 성향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 2020년말 엠캐피탈 대주주가 사모펀드 운용사로 바뀐 이후 배당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는 고금리 기조 탓에 캐피탈 업계 영업환경이 나빠졌음에도 높은 배당금을 설정해 재무상태에 오히려 마이너스 영향을 줬다는 면키 어렵다. 최대 주주 스마트리더스홀딩스(지분율 98.4%)는 에스티리더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엠캐피탈 설립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에스티리더스 PE에는 업계 큰손인 MG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계열사 지원 가능성도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사모펀드의 사업 목적은 경영권 참여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얻는 데있다”라면서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엠캐피탈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주주는 사모펀드로서 펀드의 출자자에 대한 기본 배당과 인수금융 이자 등 필수적인 것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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