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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R&D 꼴지 탈출 넘버원)③정체성 잃어가는 일성아이에스, 숙박업이 미래될까
일성신약에서 일성아이에스 사명까지 변경
입력 : 2024-04-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7: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다수의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ADC 등 치료제 발굴에 나서면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수익성 악화까지 감내하면서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을 쏟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낮은 R&D 비율을 보이며 신약 개발이라는 제약사 본분을 잊은 기업도 존재한다. <IB토마토>는 R&D 비율이 낮은 3개의 제약사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 배경, 연구개발 계획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명 변경까지 단행한 일성아이에스(구 일성신약(003120))가 제약사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신약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은 단 한개도 없으며, 연구개발 투자는 줄어가고 있다. 특히 일성아이에스는 신성장동력으로 관광숙박업을 꼽았지만, 실적 가시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사진=일성아이에스)
 
유동성 자금 넘쳐나지만 R&D비율은 고작 1.98%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성신약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일성아이에스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성아이에스는 생명공학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으로, 현재 홈페이지와 CI 변경도 완료했다.
 
문제는 제약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현재 의약품 개발에는 손을 놓은 상태라는 것이다. 일성아이에스는 홈페이지를 개편한 이후에도 기업이념을 통해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0건이며,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줄고 있다.
 
일성아이에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연구개발 실적에 기재된 파이프라인은 없다. 연구개발에 대한 향후 계획도 해외 위탁생산(CMO)으로 성장을 이룬다는 내용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성아이에스의 전체 직원 224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총 19명뿐이다. 비슷한 매출 규모의 제약사인 고려제약(35명), 삼성제약(31명), 서울제약(24명)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적은 인원이다.
 
일성아이에스가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을 살펴봐도 신약 개발과 멀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성아이에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율은 1.98%(15억원)에 그친다. 앞서 2020년 2.4%(97억원), 2021년 2%(8억6166만원), 2022년 4.4%(27억원)로, 2%미만을 기록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유동성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연구개발을 줄이는 경우도 있지만, 일성아이에스는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일성아이에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346억원이다. 유동비율(842.43%)과 부채비율(9.52%)도 매우 건전한 상태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넉넉하다.
 
특히 최근 기존 판매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 등이 발생하면서 의약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신약개발엔 소홀한 것이다. 실제 일성아이에스의 판매 제품인 센시발정(우울증치료제)은 이상반응이 추가 됐으며, 당뇨병약 다파린정(50mg, 10mg)은 이번달부터 급여가 중지됐다. 여기에 큐오렐정은 회수 조치까지 들어갔다.
 
<IB토마토>는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확대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수익성 악화 속 신사업 진행 '안갯속'
 
일성아이에스는 관광숙박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오히려 관광숙박업을 시작한 이후 각종 비용은 늘고 있으며, 관광숙박업을 위해 취득한 건물은 아직 준공도 하지 않은 상태라 실적 가시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일성아이에스는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19억원)부터 2021년(18억원)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2022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일성아이에스가 처음으로 관광숙박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20년 11월이다. 일성아이에스는 공시를 통해 의정부리듬시티 주식회사와 토지 및 건물을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총 취득가액 240억원 중, 계약금 30억원을 지급했으며, 잔금 210억원은 오는 6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토지와 건물의 매입 이후 매출 확대에도 비용 규모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일성아이에스의 매출은 2020년(406억원)부터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781억원까지 성장했다. 여기에 매출원가율도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대폭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일성아이에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53.77%(420억원)다. 직전연도(54.39%, 333억원)보다 줄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67.53%(274억원)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꾸준히 늘어왔다. 앞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기 시작한 2020년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37.27%(151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6.47%(441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되는 지급수수료 계정이 지난해 165억원으로 늘어 1년 만에 75.82% 불어났다.
 
현재 일성아이에스가 밝힌 준공 완료일은 올해 6월28일이다. 현재 완공이 아닌 준공 상태이며, 실적 가시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갈 길이 먼 상황인 것이다.
 
<IB토마토>는 비용 확대 이유와 실적 가시화 시점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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