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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초대 수장에 '로켓전문가'…"임무·비전 구체화 시급"
초대 청장에 윤영빈 교수…'재사용 발사체' 중점 연구
입력 : 2024-04-25 오후 2:18:5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다음 달 27일 개청하는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이 초대 청장과 차장 그리고 본부장 인선을 마쳤습니다. 항공우주 학계는 이번 인선에 대해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인데요. 각계각층의 기대가 큰 만큼 임무와 비전을 구체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의 마련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내정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왼쪽부터), 우주항공청 1급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내정된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 우주항공청 차장에 내정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4일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교수를,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본부장에 존 리(John Lee) 전 나사 고위 임원을 내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뉴 스페이스 시대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초대 청장으로 내정된 윤영빈 서울대 교수는 40여 년간 발사체 관련 연구해 온 로켓 전문가입니다. 윤 내정자는 그간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재사용 발사체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는데요. 서울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아 로켓엔진의 재사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액체로켓 및 메탄엔진 연구를 중점 진행해 왔습니다.
 
존 리 본부장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대로 나사에서 29년간 재직하며 굵직한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우주 전문가입니다. 미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 관리자 직책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노경원 차장 내정자는 지난 2013년 한국형 발사체나로호발사를 담당하며 성공을 끌어낸 인물인데요. 우주개발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이에 한국의 로켓 전문가와 해외파 우주 전문가, 그리고 우주 개발 실무에 밝은 행정 관료 등이 우주항공청 초기 주요 보직자로 발탁돼 기대감을 모읍니다.
 
윤 청장이 로켓 엔진 재사용에 대한 연구를 중점 이어온 만큼 우주항공청의 주요 사업으로 재사용 발사체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정부는 ‘KASA(우주항공청) 비전·핵심 임무 발굴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하고 주요 사업 후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 및 업무 추진 방향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확정됩니다.
 
경남 사천시 사천시청 내 우주항공청 홍보관 (사진=연합뉴스)
 
우주항공청의 주요 보직자 인선이 마무리 됐지만, 안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경남 사천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인프라 등 정주 여건 개선과 인재 영입 문제 등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우주 사업과 관련 어젠다 설정과 민간 협력 물꼬 마련 등의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또한 국회를 설득해 중장기적 로드맵 수행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5<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우주항공청에 대한 각계각층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대를 잘 담을 여러 가지 임무와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라며 이것이 초반에 우주항공청이 안정적으로 착근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민의 삶에 우주 기술이 편익을 줄 수 있도록 기본 임무를 가져가고 온난화,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있어 국제 사회와의 연대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라고 제언했습니다.
 
명노신 경상국립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우주항공 분야는 장기적으로 개발과 연구가 우주 경제로 연결돼야 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예산 확보 같은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이미 어느 정도 중장기 로드맵이 있겠지만 이를 우주항공청의 비전에 맞게끔 조금 더 구체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주 경제로 넘어가게 되면 민간의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민간이 참여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정책 등도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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