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정부가 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축구장 3800개 넓이의 김 양식장을 신규 개발합니다. 오는 7월부터 2700ha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 개발하고 채소·과수 등에 시행 중인 계약재배 제도 도입을 검토합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4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습니다. 생산이 마무리되는 5월까지는 1억5000만속 가량 생산돼 전년보다 생산량이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김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아 산지와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른김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조미김의 경우 가공업체 원가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른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1월 1.2%, 2월 3.1%, 3월 6.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김 양식장을 신규개발합니다. 김 수출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내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올해 7월부터 2700ha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합니다. 4월 말 시·군·구에서 제출한 양식장 신규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5~6월 신규 양식장을 공고합니다. 대상자 선정 후에는 7월부터 신규면허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신규면허를 받은 양식업자는 7월부터 김발 제작 및 설치 작업을 한 후 9월부터 김발에 포자를 붙이는 채묘 작업을 시작합니다. 채묘 후 김을 양성하면, 조기산인 잇바디돌김은 올해 10~11월부터 생산되고, 일반적인 방사무늬김은 올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합니다. 2025년부터는 수급상황을 고려해 양식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5월까지 마른김 할인 지원도 추진합니다. 마트·온라인몰에서는 3월에 이어 4월 '대한민국 수산대전'에도 마른김(김밥김 포함)을 의무 할인품목으로 지정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5월에도 동일하게 할인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 가공업체 대상으로 원료 수매자금도 지원(융자)하고 있습니다. 4월 수요조사를 통해서는 4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업계 수요를 감안해 필요 시 자금을 추가 투입할 예정입니다.
채소·과수 등에 시행중인 계약재배 제도 도입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김 양식장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생산성이 감소 중인 밀집 양식장은 적지로 재배치할 방침입니다.
이외에도 물김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마른김과 조미김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 경감을 위해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할당관세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이 국내와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 수급 안정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국민들이 부담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계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김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이자, 김 양식장 신규개발 등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고금면 전통지주식 김 양식어장 전경.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