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과 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고 현지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왼쪽)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나 "상호존중, 평화공존, 윈-윈을 위한 협력이라는 3가지 원칙을 제시한다"며 "양국은 각자 번영을 추구하면서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악의에 찬 경쟁을 해선 안 된다"며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아래에서 두 나라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통제하며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바람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미국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미국도 중국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며 "이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고 '첫 단추'가 채워져야 중미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별도로 회동한 것은 지난해 6월 처음 베이징을 찾은 이후 약 10개월 만인데요. 그는 시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약 5시간 반 동안 회담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은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으며,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왕 주임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이 올바르게 선택하고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