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4명가량이 22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외에 다른 인물을 선호한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0%가 넘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추 전 장관의 경우 후보군 4명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3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0.3%는 '22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추 전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이어 정성호 6.0%, 조정식 5.9%, 우원식 4.7%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인물' 19.5%, '잘 모름' 23.7%였습니다. '기타 다른 인물'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합하면 43.2%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에서 후보를 내고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선출합니다. 4·10 총선에서 22대 국회 원내 1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현재 차기 국회의장을 놓고 4파전이 진행 중입니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이들은 6선의 추미애 전 장관과 조정식 의원, 5선의 정성호, 우원식 의원입니다.
추 전 장관은 이들 4명 가운데 가장 강성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심한 갈등을 빚은 악연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게 되면 두 사람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으로 조우하게 됩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오랜 관계를 유지한 친명계 좌장으로 불립니다. 당내에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강단과 협치 이미지를 두루 갖췄습니다. 조 의원과 우 의원은 기존 국회의장에게 요구됐던,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세대별·지역별 민주당 기반은 '추미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세대별 민주당 기반인 40대 60%가량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추 전 장관을 지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대 추미애 32.8% 대 정성호 6.4% 대 우원식 5.5% 대 조정식 4.9%, 30대 추미애 39.7% 대 조정식 9.2% 대 정성호 4.7% 대 우원식 1.6%, 40대 추미애 59.5% 대 정성호 3.7% 대 조정식 2.6% 대 우원식 2.1%, 50대 추미애 48.4% 대 우원식 8.6% 대 정성호 6.0% 대 조정식 4.6%였습니다. 20대와 30대에선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이 각각 50.4%, 44.7%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60대 이상에서도 추 전 장관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섰지만,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60대 추미애 34.0% 대 정성호 6.9% 대 조정식 6.0% 대 우원식 4.3%, 70세 이상 추미애 21.9% 대 조정식 9.1% 대 정성호 8.4% 대 우원식 5.1%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 절반가량, 경기·인천과 충청권 40%가량이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선호했습니다. 서울 추미애 39.0% 대 정성호 7.8% 대 우원식 5.1% 대 조정식 4.7%, 경기·인천 추미애 44.9% 대 조정식 6.7% 대 정성호 6.4% 대 우원식 4.3%, 대전·충청·세종 추미애 41.4%대 정성호 5.6% 대 우원식 4.2% 대 조정식 3.9%, 광주·전라 추미애 50.3% 대 조정식 4.8% 대 정성호 4.1% 대 우원식 1.6%였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에서도 추 전 장관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았지만,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구·경북(TK) 추미애 25.5% 대 조정식 7.7% 대 우원식 7.4% 대 정성호 4.2%, 부산·울산·경남(PK) 추미애 37.1% 대 우원식 6.7% 대 정성호 5.2% 대 조정식 5.1%였습니다. 강원·제주에선 추미애 30.5% 대 조정식 11.0% 대 정성호 6.4% 대 우원식 0%로 나왔습니다. 추 전 장관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의 딸-호남 며느리'를 강조해 왔습니다.
왼쪽부터 차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성호 의원, 조정식 의원, 우원식 의원. (사진=뉴시스)
중도층 10명 중 4명 '추미애' 선호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선호하는 응답이 40%가량 됐습니다. 중도층 추미애 40.5% 대 조정식 5.1% 대 정성호 4.4% 대 우원식 3.4%였습니다. 진보층에선 추미애 63.7% 대 우원식 4.5% 대 정성호 3.6% 대 조정식 3.4%로, 추 전 장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층은 추미애 18.0% 대 정성호 10.2% 대 조정식 9.3% 대 우원식 6.4%로, 크게 앞서는 후보가 없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조정식 10.3% 대 정성호 8.1% 대 우원식 7.0% 대 추미애 3.9%로, 강성의 추 전 장관이 꼴찌로 밀렸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추미애 70.6% 대 정성호 4.8% 대 우원식 3.7% 대 조정식 3.6%로, 추 전 장관을 차기 국회의장으로 가장 선호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