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다음달부터 새 수장 체제로 전환합니다. 최근 이어져온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특히 지난해 가까스로 지켜낸 수입차 3위 자리를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신임 사장은 다음달 1일부로 아우디의 한국 내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합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신임 사장.(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클로티 신임 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바레인에서 BMW,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에서 27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아우디 호주에서 애프터 세일즈와 딜러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했고 2019년부터는 아우디 호주에서 세일즈 및 네트워크 개발 부문을 이끌었죠.
클로티 사장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최근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실적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인데요. 아우디는 2016년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를 중단한 이후 2018년부터 판매를 재개했는데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 정책을 대거 펼쳤습니다. 이에 2018년 1만2450대에서 2021년 2만5615대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2만1402대로 주춤하더니 지난해 1만7868대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1100대로 전년동기대비 84.1%나 감소했습니다. 그동안 유지하던 수입차 3위 자리도 볼보에 내주며 10위로 밀려났습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굳건했던 독일 3사 체제가 깨진 것이죠.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2016년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섰는데 결국 할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겐 '할인 없으면 안 사는 차'라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아우디 Q8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BMW와 벤츠가 각각 국내에서 베스트셀링카인 5시리즈와 E클래스 등 적극적으로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아우디코리아는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베스트셀링 모델인 A6는 2019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신형 모델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량도 올해 1분기 158대로 전년동기대비 95.4%나 줄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벤츠 신형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에서 아우디 A6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며 "볼보는 EX30을 중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물량 확보 면에서 유리한 만큼 올해 3위 유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신차는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면 Q8 e-트론 하나로 하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애초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지만 미뤄졌습니다. 판매 부진은 딜러사들의 잇단 전시장, AS센터 철수로 이어졌습니다. 태안모터스의 한강대로점은 볼보 전시장으로 바뀌기도 했죠.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AS 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아우디가 글로벌 전략에 따라 전동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제품 로드맵과 기술개발, 투자 등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재 네트워크 및 서비스의 개선작업을 진행 중으로 세일즈의 증진과 전동화 전략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