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디딤이앤에프 경영권, '슈퍼개미' 손으로
소액주주 출신 최대 주주, 이사회서 경영권 장악
입력 : 2024-04-30 오후 4:45: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디딤이앤에프(217620)의 경영권이 슈퍼개미의 손에 넘어갔다. 기존 최대주주의 반대매매로 최대 주주에 오른 김상훈 씨는 '모험가좌'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다. 그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이사 3명을 선임시킨 데 이어 이번 법원 판결로 사측 이사 5명의 직무정지까지 시켰다. 개인투자자의 경영권 인수라는 보기 드문 상황에서 누적된 적자로 위기에 빠진 회사의 경영 정상화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이용호 대표이사의 직무정지 결정에 따라 김대은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해 이용호·김대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으로 인천지방법원은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로 오른 김상훈씨가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용호, 박홍욱 이화열, 박재홍 씨 등을 사내이사로, 윤희선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결의를 취소해달라는 주주총회 결의를 인용했다.
 
소를 제기한 김상훈씨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였다. 주가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김 씨는 결국 디딤이앤에프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의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최대주주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주식 취득 과정에서 김 씨는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라고 소개했다. 최근 공시에서도 부서는 ‘디딤대첩’, 주식 보유목적은 ‘경영권 영향’, ‘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기재했고 주식 변동사유에는 “최대주주로서 디딤과 끝까지 함께 하려고 추가 투자함. 그 끝이 무엇이던...”이라고 밝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모험가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디딤이앤에프의 지분 8.2%까지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 김 씨는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까지 선임됐다. 그리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그는 경영 정상화가 목적이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이 김 씨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그간 공언한 이사회 내 인력 구성을 재편을 통한 경영권 확보와 정상화를 직접 주도하게 됐다.
 
(사진=디딤이앤에프)
 
디딤이앤에프는 지난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외식전문기업이다.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고래감자 등 브랜드를 운영하며 상장 후 지난 2019년에는 매출 1253억원을 기록하며 주가는 44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식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달 27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현재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산업이 다시 성장세에 접어든 만큼 경영권 교체 이후의 회사 정상화까지 행보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3700만원으로 직전 해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억3000만원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이중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외식업이 12.7% 상승해 가맹점 평균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김 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딤 재건축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동시에 TF(태스크포스)팀이 회사로 투입돼 경영과 주식 거래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회사의 문제점들을 찾아내 디딤이앤에프에 필요한 최선의 선택을 하고 회사의 내재가치들을 집중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