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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에도…장바구니 부담 여전
농산물 20.3% 뛰며 고공행진…외식물가도 상승세 지속
입력 : 2024-05-03 오후 4:00:13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아래로 떨어지며 다소 둔화됐는데요. 다만 사과와 배,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와는 괴리가 큰 상황입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과와 배,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는데요. 1월 2.8%에서 2~3월 연속으로 3.1%를 기록하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사진. (사진=이지유 기자)
 
상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10.6% 상승했는데요.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20.3% 오른 여파입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사과(80.8%)와 배(102.9%), 귤(64.7%), 복숭아(61.2%), 수박(49.6%) 등 신선과실은 38.7% 상승했는데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보다 3.7% 하락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1% 오른 상황입니다.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도 급등하면서 국내 커피 체인점 커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런던 국제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1톤당 3978달러로 1년 새 약 66% 상승했습니다. 
 
2일부터는 햄버거와 피자 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었는데요. 맥도날드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인데요. 품목별로 보면 햄버거,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랐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인상됐으며 빅맥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는 6900원에서 7100원으로 올랐습니다.
 
피자헛도 이날부터 프리미엄 메뉴 중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가격을 기존 2만9900원에서 3만900원으로 3.3% 인상했는데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에 따른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올해 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주 130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304원을 기록했는데요. 전통시장 가격은 1193원, 유통업체 가격은 1513원으로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1012원) 대비 29% 올랐고 1개월 전(1167원)보다도 12% 상승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기엔 어려워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집중적 물가관리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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