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들은 지난달 29일 첫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요구한 의제들 중 윤석열 대통령이 우선 수용해야 할 사안으로 '김건희 여사 등 가족·주변 인사들에 대한 의혹 정리'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역, 진영을 불문하고 '김 여사 의혹 정리'를 지목한 응답이 1순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 여사는 '디올백' 논란과 함께 4·10 총선 패색이 짙어지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날까지 145일째 두문불출 중입니다.
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8.1%는 '지난달 29일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요구한 의제들 중 윤 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 등 가족·주변 인사들에 대한 의혹 정리'를 지목했습니다. 18.5%는 '채상병 특검법 수용', 11.3%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전환', 11.1%는 'R&D(연구개발) 예산 즉각 복원', 9.5%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8.2%는 '언론 장악 우려 해소'를 선택했습니다. '기타 다른 의제' 6.5%, '잘 모름' 6.9%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성별·연령·지역·진영 불문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1순위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윤 대통령이 우선 수용해야 할 의제 1순위로 '김건희 여사 등 가족·주변 인사 의혹 정리'를 짚었습니다. 성별 1~3위를 보면, 남성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7.7%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2.3% 대 '실용외교 전환' 15.2%, 여성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8.6%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4.8% 대 'R&D 예산 복원' 10.9%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를 우선 과제로 지목한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채상병 특검법 수용'도 수용해야 할 의제로 지목됐습니다. 연령별 1~3위를 보면, 20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3.5% 대 'R&D 예산 복원' 20.9%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7.6%, 30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30.6%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8.8% 대 'R&D 예산 복원' 11.1%, 40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44.7%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2.3% 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9.0%, 50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7.8%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5.3% 대 '실용 외교 전환' 13.9%, 60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3.0% 대 '실용외교 전환' 16.7% 대 'R&D 예산 복원' 14.2%, 70세 이상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17.0% 대 '실용외교 전환' 13.0% 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12.1%였습니다.
다음으로 지역별 1~3위를 보면, 서울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9.5%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9.2% 대 'R&D 예산 복원' 13.4%, 경기·인천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30.7%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9.4% 대 'R&D 예산 복원' 9.9%, 대전·충청·세종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25.9%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6.1% 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13.1%, 광주·전라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40.2%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0.9% 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12.5%, 강원·제주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34.4%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0.4% 대 'R&D 예산 복원' 15.0%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도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를 선택한 응답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다소 낮았지만 제시된 의제들 중에선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구·경북(TK)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18.8% 대 '실용외교 전환' 18.7%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3.7%, 부산·울산·경남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18.9%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8.7% 대 '실용외교 전환' 16.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도 "김 여사 의혹 정리" 1순위…국힘 지지층, '실용외교 전환' 첫 손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30% 이상이 윤 대통령이 우선 수용해야 할 의제로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정치성향별 1~3위를 보면, 중도층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30.5%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9.7% 대 '실용외교 전환' 11.6%였습니다. 보수층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18.3% 대 '실용외교 전환' 17.8% 대 'R&D 예산 복원' 17.5%, 진보층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34.7%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6.0% 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13.1%로, 양 진영 모두 '김 여사 의혹 정리'를 지목한 응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1~3위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실용외교 전환' 23.9% 대 'R&D 예산 복원' 17.9% 대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12.9%, 민주당 지지층 '김건희 여사 의혹 정리' 39.4%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5.7% 대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13.5%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