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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최대 실적 낸 카카오뱅크…"은행 아닌 플랫폼"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예대율은 하락
입력 : 2024-05-09 오전 9:55:5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9일 09: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성장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도 챙긴다는 포부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에 이자수익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 구조를 넓히면서 이자수익의 빈자리를 비이자이익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본사.(사진=카카오뱅크)
 
"NIM 하락에는 이유가 있다"
 
카카오뱅크가 여신과 수신을 고루 증가시켜 역대 분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서도 9.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수신 총액은 53조원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6.8%가 저원가성 예금에 해당한다. 은행권 평균이 39.2%인 것에 비하면 17.6%p 차이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30조1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정기예금이 16조1000억원, 정기적금은 6조6000억원이다.
 
여신 규모도 성장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등 담보여신 중심으로 성장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여신총액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00억원 감소한 신용대출을 제외하면 전월세대출과 주담대, 개인사업자대출을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주담대의 경우 3개월 만에 9조1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예대율은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예대율은 지난해 말 90.8%에서 88.1%로 2.87%p 감소했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권이 예수금에 비해 대출을 어느 정도로 운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금융 당국의 규제비율은 100%로 수익성을 위해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은 규제 비율에 근접하게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예대율이 낮아지다 보니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NIM은 2.18%로 지난해 동기 2.62% 대비 0.44%p 낮아졌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3개월 만에 0.18%p 하락했다. NIM 하락의 주요 원인은 카카오뱅크 전략 변화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저원가 위주의 수신을 확대해 자금을 운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출 성장이 아닌, 자금운용 자산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다만 예대율의 하락을 용인하다보니 NIM도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지난해 정기예금과 적금의 만기 도래에 의한 비용도 NIM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연간 NIM은 소폭 성장해 2.2%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수수료·플랫폼 수익 본격화
 
카카오뱅크가 예대율 하락을 용인한 이유는 운용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운용자산을 늘려 자금운용을 강화하고 외화자금을 운용하는 등 상품다각화를 추진한다. 외환상품 출시와 원화자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11조8000억원 규모였던 카카오뱅크의 자금운용자산은 올 1분기 14조로 3개월만에 2조2000억원 증가했다. MMF와 수익증권의 수익도 대폭 증가했다. 전년 동기 해당 부문의 수익은 390억원에서 지난해 말 301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511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운용수익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사업을 통한 수익화를 본격화한다는 포부다. 수치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를 선보였다. 1분기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실행 건수는 4만8000건으로 지난해 1분기 연계대출의 실행건수인 2만4000건에 비해 2배 증가했으며 실행금액도 같은 기간 2594억원에서 5743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
 
광고수익도 증대시켰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광고수익은 29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억8000만원 대비 20% 성장했다. 대형 광고를 도입하고 광고 지면을 타깃팅하는 등 광고 인벤토리를 확장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은 수수료수익과 플랫폼수익, 기타영업수익을 모두 키우는 데 성공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이수수료수익은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55억원 대비 10.3% 플랫폼 수익은 177억원에서 211억원으로 19.2% 증가시켰다. 특히 기타영업수익의 경우 같은 기간 458억원에서 643억원으로 40.4% 늘어났다.
 
은행 수익의 본질인 이자 수익도 전년 대비 29% 성장한 582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여신 성장 가이던스를 조정하면서 이전 대비 이자수익 증가세 둔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여신 성장 가이던스를 20%에서 10%로 낮춰 잡았다. 가계 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준수하려는 의도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연간 카카오뱅크의 여신 성장은 10%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대환목적으로 유입된 대출 물량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광고 사업의 시작과 신용대출 비교하기 론칭 등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기대하는 한 해“라면서 ”수수료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플랫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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