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1분기 영업비용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습니다. 10여년 만에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통합전산시스템의 감가상각이 반영됐고, 무선 가입회선 수 방어를 위해 마케팅비용도 2%대 증가한 영향인데요. 올해는 인공지능(AI)와 전기차충전에 방점을 두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는 9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09억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 늘어난 3조57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으로 회사 측은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를 꼽았습니다. 1분기에 감가상각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인데요. 마케팅비용도 지난해 1분기 대비 2.3% 늘어났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비용 확대 영향으로 1분기 수익성이 둔화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며 당초 제시했던 매출 2%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목표 달성의 열쇠는 AI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과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충전 부문입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이날 오후 진행된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AI는 원천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를 통해 고객과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JV) 설립에 대해 승인을 받았는데, 3년 안에 전기차 충전 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3월 EV트렌드코리아에 마련된 볼트업 전시부스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볼트업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1분기에 챗봇 서비스를 통합해 챗 에이전트를 내놨는데요.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전문적인 질문과 명령에도 답변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상담사 연결 전환 비율 감소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6월에는 LG AI연구원 초거대 AI모델 엑사원 기반으로 통신 특화 s-LLM 익시젠이 출시, 챗 에이전트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향후 AI 컨택센터(AICC)의 수주 매출 확대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은 "고객 비즈니스를 효율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목표로 구축형 AICC사업과 구독형 사업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기차 충전 부문도 LG유플러스가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죠. 앞서 지난달 29일 공정위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JV 설립에 대해 경쟁제한 가능성이 낮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충전 JV로 사업을 이관, 독자적으로 사업에 나설 수 있는 조치에 서두른다는 계획인데요. 김지훈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3월에 환경부 보조금 충전사업자로 선정됐고, 3월 말 기준 1700개 충전소에서 8600개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공간이 부족한 곳에 설치 가능한 천장형 충전기를 개발 중이고, 차세대 서비스로는 충전과 함께 결제까지 이뤄지는 플러그인 차지를 기획하며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