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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와 밀당(?)
입력 : 2024-05-09 오후 5:34:25
마켓컬리와 밀당을 하고 있어요. 월 1900원 하는 컬리멤버스를 해지했거든요. 마켓컬리의 정육 제품의 질이 좋아서, 고기를 살 땐 주로 마켓컬리를 이용했습니다. 
 
마켓컬리 모바일 앱의 이벤트 화면.
컬리 멤버스에 가입하면 △무료 배송 △6만원 이상 5000원 할인 쿠폰 △3만원 이상 3000원 할인 쿠폰 △3만원 이상 3000원 할인 쿠폰 △뷰티컬리 최대 1만원 할인 쿠폰 등이 주어집니다.
 
기존에는 월 1900원이었는데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컬리 멤버스에 가입하면 3개월 이용료 0원 이벤트를 하고 있네요. 무료 배송 쿠폰만 이용해도 이득입니다.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률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60만원을 결제하면 적립금은 1만1000원 쌓인다고 하네요. 
 
컬리 멤버스를 해지한 것은 집 근처에 정육점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컬리와 밀당이 시작된 것은 이 즈음입니다. 그때부터 컬리는 할인쿠폰 문자를 전송하며 저를 유혹하고 있어요.
 
어느 날 '컬리 깜짝 쿠폰 도착. 고객님께 드리는 하루 한정 5000원 쿠폰 선물 도착'이라는 문자가 왔어요. 물론 최소 주문금액 5만원이라는 조건이 달렸지만요. 그 뒤로 4일 간격으로 두번 가량 5000원 할인 쿠폰 문자가 왔어요. 그리고 7000원 할인 쿠폰이 왔고요. 시간 간격을 두고, 5000~7000원 할인 쿠폰이 계속 전송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9000원 할인 쿠폰' 문자가 왔습니다. 최소주문금액은 4만원이었어요. '이거다!' 라는 마음에 냉큼 마켓컬리 앱을 켜고, 4만1000원 미만의 금액을 주문하고, 3만2000원을 결제했어요. 9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한 것이 4월 25일인데, 그 뒤로는 계속 7000원 할인 쿠폰 문자만 오네요. 9000원 할인 쿠폰만 기다리는 요즘입니다.
 
컬리멤버스를 끊고, 불필요한 장보기를 하지 않게 됐어요. 주변 마트나 자주 애용하는 S**앱의 정육류가 맘에 들지 않아, 고기가 떨어질 때면 항상 컬리를 이용했거든요. 고기를 사면서 이것 저것 담다보면 10만원 넘기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만 시켜도 한 달에 40만~50만원을 쓰게 되더라고요. 냉장고 파먹기 없이, 차곡차곡 쌓인 식품들은 어느새 처치곤란 쓰레기가 되어버렸어요.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더라고요.
 
집앞에 정육점과 집근처 슈퍼를 이용하며, 앱을 통한 장보기를 최소화하니 생활비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앱을 통해 장을 보면 불필요한 물건을 아주 많이 사게 되거든요. 경험적으로도 확인했습니다. 떠나간 고객을 잡기 위한 유통사의 전략을 역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료 구독을 유지하기보다는 한번씩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면서 밀당하는 거 나쁘지 않네요. 재미와 스릴도 있고, 금전적으로도 이득인데요?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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