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최근 에너지 시장은 탈탄소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전기차(EV), 수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산업이 화석 연료에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술혁신이 수반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책에 대한 검토와 대규모 자금의 운용과 관련된 금융환경에 대한 지원 역시 필요하다. 아울러 정치·규제 리스크, 재무 리스크, 기술 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가 있어 최신 정보를 유지하고 전문적인 법적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계법인 삼정KPMG에는 고려할 점이 많은 인프라와 에너지 투자 분야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김일훈 파트너가 있다. 2000년도에 삼정KPMG에서 감사 업무를 시작한 김일훈 파트너 회계사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딜(Deal)을 맡기 시작하면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관련 업무를 20년 이상 수행했다. 호주계 사모 펀드 맥쿼리(Macquarie), 브룩필드, 차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외에도
KT(030200),
한화(000880),
LG(003550),
KCC(002380),
삼천리(004690)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굵직한 인수·합병(M&A) 건들을 담당했다.
김일훈 삼정KPMG 파트너 회계사 (사진=삼정KPMG)
다음은 김일훈 파트너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삼정KPMG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Deal Advisory)에서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PE)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및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유치, 실사, 모델 검토, 회계자문 및 사후 관리(Post deal support)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주니어 때부터 연을 맺었던 맥쿼리가 있다. 맥쿼리가 에너지와 인프라 쪽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발전소, 도로, 항만, (탱크) 터미널 등 투자를 많이 담당했다. 업무 구성은 에너지/인프라 쪽이 50~60%로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기계, 반도체, 자동차, 시멘트, 방산, IT,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관련 회계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에서 인프라/에너지 시장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인프라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과 장기적 가치 증대의 가능성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다만,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주요 리스크 요소로는 정치·규제 리스크, 재무 리스크, 기술적 리스크 등이 있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들은 비용증가와 기간연장, 심하게는 프로젝트 자체의 좌초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정치·규제 리스크는 정부 정책 및 규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인프라 프로젝트는 정부의 승인과 지속적인 규제 감독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요소는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실행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무 리스크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상보다 낮은 이용률로 인한 수요감소, 가격 경쟁, 예상치 못한 운영 비용의 상승 등은 프로젝트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적 리스크는 신기술의 채택이나 복잡한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는 프로젝트 비용의 증가와 완공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별 특성을 고려한 기술적용을 위한 사전/사후 검토와 위험 관리 계획의 수립이 위험 최소화를 위해 선행돼야 한다.
이외에도 대규모 건설과 설비의 구비가 필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환경 규제의 강화는 추가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사회적 리스크는 인프라 프로젝트가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 등으로 지역 사회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프로젝트의 지연이나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법적 리스크는 프로젝트 계약의 복잡성으로 인한 분쟁과 기술적 솔루션과 관련된 지적 재산권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법적 분쟁은 비용 증가와 프로젝트 지연을 초래할 수 있으며, 투자자와 개발자는 법적 검토와 계약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인프라 투자의 법적 및 규제적 환경 및 리스크 분석은 프로젝트의 성공에 결정적인 요소다. 투자자와 개발자는 관련 법률과 규정을 철저히 이해하고 준수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따라서 저희는 재무 리스크를 중점으로 이런 리스크를 전체적으로 취합해서 매도 혹은 매수 상황에서 협상이나 설명을 하는 등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한 자문 중 특별히 소개할 만한 성공 사례가 있다면?
△사모펀드운용사(PE) 중에서는 주로 맥쿼리(Macquarie)와 성공적인 업무를 많이 수행했다. DIG에어가스(구 대성산업가스) 인수 건과 지난 2021년 진행된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인수 건도 맡았다. 맥쿼리는 2020년대에는
LG(003550) CNS와
SK(034730)쉴더스(구: ADT CAPS) 등도 인수했다. 현재 진행 중인 CDMO 업체로는 제뉴원사이언스 인수를 위한 재무자문사 역할도 수행했다. 저희는 주로 실사 쪽 업무를 많이 도왔다. 실사를 통해 최초에 인수할 때 기업 상태가 어떤지 보고,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인수하고 나서 재무회계 파트로 어떻게 인수 후 통합 작업을 해야 될지 등 업무도 진행한다.
재무적 투자자(SI)와 진행한 업무 중에는
DN오토모티브(007340)(옛 DTR오토모티브)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건, SK에코플랜트의 리뉴어스(구 환경시설관리(EMC))·의료폐기물업체 디디에스(DDS)·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 인수 건, KT의 현대HCN 인수 건,
LG화학(051910)의 팜한농 인수 건, 동원과
현대백화점(069960)의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 인수 건 등을 맡았다. 아울러 KT클라우드(KTC)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MM CS)로부터 6000억원가량 투자를 유치받는 건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김일훈 삼정KPMG 파트너 회계사 (사진=삼정KPMG)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글로벌 경제는 비우호적 여건이 지속돼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팬데믹 여파로부터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군사분쟁 발발, 미-중 갈등 간 경제리스크 지속,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역사적 평균치(3.4%, IMF; 1980~2022)대비 저조한 2.7~2.9%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건설업 쪽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하려면 자금이 대규모로 필요해서 이자율이 굉장히 높게 뛰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M&A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고금리·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나 경제주체들의 적응력이 높아짐에 따라 위험도에 대한 민감도가 저하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또한 M&A 딜(Deal) 지연에 따른 매수 측의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 소진 필요성과 매도 측의 매각 대상 자산이 누적됨에 따라 M&A시장 활성화는 예상됐다. 다만 자금에 대한 이슈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사인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딜 클로징에 대한 역량이 다소 부족해질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성사될 딜은 되도록 만들자는 방향이다.
특히 인프라/에너지 분야는 2024년 에너지 수요가 전년대비 2.6% 증가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고, 가스의 발전 부문 수요증가와 신재생 및 원자력(탈원전 폐기 정책)에 대한 강력한 정부정책이 총에너지 소비증가를 주도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체 에너지로서 신재생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태양광은 소형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제도 종료, 예산 삭감 등 정부와 태양광 지원 축소 기조로 신규 설치가 정체되어 투자진행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풍력은 금리인상 완화(또는 적응)로 지난해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검토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인프라/에너지 시장에서 지켜볼 만한 사안이나 트렌드가 있다면?
△최근 인프라/에너지 시장의 주요한 트렌드인 수소 확산에는 경제성, 원천기술,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한 상황인데, 기술의 핵심인 수전해기술이 경쟁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무탄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2030년 수소차 3만대 보급 목표를 30만대 보급으로 확대하면서도 수소산업기반 확대를 위한 지원금이 삭감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정부의 일관된 정책추진과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인공지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는 ESS(에너지저장치)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SMR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SMR관련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고려해 볼만한 분야는 스마트 의료 인프라 분야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가속화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 데이터의 디지털화, 임상 이미지의 디지털 저장, 전자 병원 행정 데이터베이스 및 원격 센서 기술의 확대 사용 등이 진행되는 분야다. 정부에서는 25년까지 18개 스마트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주목할 부분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미래 모빌리티 네트워크 조기 운영을 위한 노력이다. 이는 모든 국가 도로의 실시간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 및 규제(자동차 보험·운전면허·교통법규 등)의 개정과 연동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올해 삼정KPMG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인프라/에너지를 전문으로 하는 PE/SI고객군 확장과 관련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현재 본인을 포함해 18명으로 꾸려진 직속 팀이 있다. 전문적으로 보고서를 쓰고 클라이언트에게 프레젠테이션(PT)를 하는 등 협업하고 있는데 팀을 유지하고 확장해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프라/에너지 투자 관련 팀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