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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인도 현지에 빙과·빼빼로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를 통해 약 17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 제과 시장에서 롯데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생산라인 증설 등 국내외 투자가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들어서 이미 이자보상배율은 2.87배를 기록하며 목표했던 재무 기준치인 3.0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롯데웰푸드)
1분기 롯데인디아 매출 18.82% 고성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 인디아 매출액은 30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255억원)대비 11.30% 증가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Parrys)사를 인수해 처음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698억원, 2020년 582억원, 2021년 668억원, 2022년 929억원, 2023년 1034억원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장률이 15.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입한 초코파이 제 3라인이 본격 가동된 효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들어서는 성장률이 11.30%를 소폭 둔화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올해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현지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히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 성장을 가정하고 단순 계산 시 올해 매출액은 최소 1250억원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빙과 공장 증설이 완료된 후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되면 외형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약 700억원을 투입해 인도 빙과 자회사 '하브모어(Havmor Ice Cream)'의 새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첫 신규 공장이다.
오는 2025년에는 하리아나에 빼빼로 공장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리아나 역시 해외에는 처음으로 지어지는 빼빼로 공장으로, 현지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화 약 330억원을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전량 국내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와 주변국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웰푸드측은 남·서부 지역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거래선을 지난해 68.1만점에서 올해 76.7만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에 3년 새 총차입금 49% 증가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 시장 내 제과 제품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06~2019년 인도에서 포장된 정크푸드와 청량음료의 소매 가치는 불과 13년 만에 42배 성장했다. 특히 설탕·소금·첨가물 첨가가 많은 품목인 초가공 식품과 음료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의 제과 시장 규모는 약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인도 지역 전체 매출액도 성장하고 있다. 인도 지역 매출은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2개 법인을 합친 매출액으로, 올해 1분기 64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599억원)대비 7.7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267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2436억원)대비 9.69% 늘어난 바 있다.
문제는 최근 국내외 대규모 투자에 따라 투자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공장 외에도 오는 2026년 4월1일까지 2220억원을 들여 천안 빙과공장을 증설하고, 같은해 6월30일 평택공장 증설 등에 2205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빙과공장을 제외하더라도 현재까지 공개된 투자비용을 단순 합산하면 4755억원에 이른다.
단기금융상품 1449억원을 포함한 현금및현금성자산(4642억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총 6091억원으 넉넉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1년부터 이어진 해외법인 생산라인 증설, 신제품 관련 설비투자 등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재무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NICE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705억원에 불과하던 CAPEX는 2021년 1332억원, 2022년 1261억원, 2023년 2591억원으로 확대됐다. 총차입금 역시 2020년 9080억원에서 지난해 1조3537억원으로 49.09% 늘었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의존도는 32.2%로 직전연도(31.3%) 대비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94.41%에서 95.98%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99.98%를 기록하면서 3개월새 4%포인트가 증가하면서 올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기준치에 육박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내에서 자본적지출을 이어가면서 이자보상배율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올 1분기 영업(373억원)을 이자비용 약 130억원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2.87배로 떨어진 만큼 적극적인 재무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웰푸드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자보상배율은 3.7배를 유지하고 있었다. 1년도 채 안 돼 이자보상배율이 약 1배나 떨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단순 합산 시 자본적 지출은 4755억원에 이를 수 있지만 연도별로 집행되는 금액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담은 적은 편"이라며 "이자보상배율과 부채비율 등 건전성에 대해서는 목표치에 맞춰 집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