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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아스플로(159010)가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005940)과 맺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의 기간이 만료되면서 해지를 결정했다. 자사주 신탁계약은 회사의 주식을 지정한 증권사가 매입하는 계약으로, 일임한 증권사가 계약기간 내에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내용이다.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신탁 계약을 결정했기 때문에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아스플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스플로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해지되는 신탁계약은 지난해 11월20일 NH투자증권과 맺은 신탁계약으로 기간 만료에 따라 계약이 종료됐다. 계약 해지 후 자사주는 아스플로의 증권계좌로 들어왔다. 이에 기존에 보유하던 자기주식(18만9422주)과 신탁계약 해지(1만9989주)를 통해 보유하게 되는 자식주식의 총 수량은 20만9411주가 됐다.
통상 기업은 자기주식을 취득할 때 직접 매입하거나 증권사 등을 통해 자기주식 취득을 위임하는 방법을 택한다. 신탁은 직접 취득보다 향후 처분에 대한 규제도 덜하며,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기업이 택한다. 여기에 신탁계약이 약정대로 진행된다면 주주 가치 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앞서 아스플로는 지난해 11월 주가안정 및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20억원(1만9989주)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올해 2월 5131주를 시작으로, 3월에는 1만4858주를 총 5번에 거쳐 취득을 마쳤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아스플로가 신탁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주주 가치 제고인 상황에서 약정이 만료될 때까지 전부 실행됐기 때문에 향후 주식 소각 또는 처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상 신탁계약 기간 만료로 자사주를 돌려받을 경우 이를 그대로 보유하거나 소각 또는 처분할 수 있다. 자사주를 그대로 보유한다면 시장에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주주 가치를 훼손하진 않는다. 반면, 자사주를 소각까지 할 경우 전체 발행주식수가 줄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최근
한미반도체(042700)도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이 만료된 이후 곧바로 소각에 나선 바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0월 300억원 규모의 신탁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달 기간이 만료되면서 51만8000주를 취득했다. 앞서 올해 2월 한미반도체는 34만5669주(0.36%)를 소각한다고 밝혔고, 이에 기간 만료와 함께 즉시 소각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사주 처분도 있다. 이는 돌려받은 자사주를 시장에 판매하는 것으로 물량이 주식시장에 쏟아져 주가 희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 내놓지 않고 타법인 주식이나 출자증권 취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현금처럼 거래한다면 주주 가치 훼손 없이 처분할 수 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