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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엔 이제 야구와 함께 농구가 있다
27년 만에 연고팀 KKC 우승…'농구의 도시'로 떠오르는 부산
입력 : 2024-05-21 오후 2:46:16
프로농구 부산 연고팀 KCC 이지스의 승승장구에 농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늘면서 부산하면 '야구 도시'로 부르던 것도 옛말이 됐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에 있고, 축구팀 부산 아이파크는 오랫동안 2부에 머무르면서 인기가 시들합니다. 부산이 '농구 도시'로 떠오르는 분위기입니다.
 
KCC는 올 시즌에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습니다. KCC는 수원 KT 소닉붐을 상대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올 시즌 프로농구 최강팀에 등극했습니다. 이번 시즌 KCC는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대신 부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으로 부산에서 농구 인기를 더욱 높였습니다.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88대 7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KCC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의 다른 프로스포츠팀인 롯데 자이언츠, 부산 아이파크와 비교하면 KCC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롯데는 최하위여서 지난해에 비해 관중 숫자가 줄고 있고, 부산 아이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시즌 5차례 홈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 관중은 2890명에 불과합니다.
 
KCC는 연고 이전 첫해에 우승을 차지하며, 특히 챔피언결정전은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겹쳤음에도 1만 관중을 돌파하는 흥행몰이까지 성공했습니다.
 
사실 부산은 21세기 들어 프로스포츠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었습니다. 그 어떤 도시보다 우승 목마름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배구, 농구) 남자부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부산 연고팀의 우승은 1997년입니다. 부산에서 프로 출범을 맞았던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년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도 우승했습니다.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인 야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 원년(1982년)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1984년, 1992년 등 단 두 차례만 정상에 등극했고 우승을 타진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또한 1999년을 끝으로 아예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CC가 27년 만에 부산 연고 프로 스포츠 우승팀으로 떠오르면서 부산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프로농구 주 경기장을 찾아가 시설 개선을 지시하고 관중을 위한 좌석 교체와 매점 신설을 주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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