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을 받고 있는 애견훈련사 강형욱. (사진=강형욱 인스타그램)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일그러진 모습에 대중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애견인들로부터 '개통령'이라는 칭송을 받다가 한 순간에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형욱씨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애견인들에게 확실한 솔루션을 제공하던 강형욱은 한 때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대한민국 1티어 애견 훈련사이자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였죠. 그런데 이랬던 강형욱에게는 왜 이토록 대중이 분노하는걸까요.
MZ세대, 범위를 좀 더 좁혀 젠지(Z세대)세대들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젠지세대의 앞머리에 해당하는 90년대 중후반 생들도 이제 어느덧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죠.
이들은 사회생활에서 공정성을 가장 중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공정한 과정 속에 공정한 경쟁을 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강형욱씨의 사례에서 보면 그가 운영하던 '보듬'일이라는 회사에 이러한 공정성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그의 해명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 제보들을 보면 그의 행동은 젊은 대중들의 분노 버튼을 꾹 눌러버리기에 충분하다는 거죠.
조금 다른 사례지만, 최근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정도 공정성이 상실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벤투 선임 시절의 체계적이고 공정했던 선임 절차는 사라지고 국제적으로도 퇴물이 된 감독을 데려오면서 이 사달이 시작됐죠.
이후 행보도 다를 게 없습니다. 팬들은 이전에 보여줬던 공정한 절차대로 능력있는 인물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길 바랄뿐인데, 어설픈 언론 플레이와 무능력한 일처리로 능력있는 외국인 감독 후보들은 다 놓쳤죠. 여론이 악화된다 싶으면 2002년 영광의 세대들의 입을 빌려 변명하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이 축협 어르신들, 이제 국가대표 팬덤의 주축을 이루는 세대가 2002년 월드컵을 거의 기억 못하는 젠지라는 점은 간과했나봅니다. 약발이 먹힐리가 없죠.
"좋은 게 좋은거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레전드들의 입을 빌려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면, 오히려 이 영광의 세대들이 공정성을 상실한 자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오명을 쓰지나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