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7일 "회의 일자를 갖고 문제 삼는데, 28일 아니면 29일에 연금개혁 처리만을 위한 별도 회의를 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가운데)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7년 만에 찾아온 국민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며 "구조개혁을 핑계로 연금개혁을 미루자는 건 안 하자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 개혁을 왜 미뤄야 하나. 22대 국회에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하다 보면, 곧 지방선거고 그다음이 대선인데 실제로 할 수 있겠나"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야당 양보로 의견이 일치된 모수개혁부터 먼저 처리하면 된다"며 "모수개혁 처리조차 거부하면서 무작정 다음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건, 말로만 하자는 거고 국민을 2번 속이는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 흘려보내는 1분 1초에 국민의 노후 보장과,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 여부가 달려 있다"며 "여야가 당장 협의에 돌입해야 한다. 저부터 장소·시간·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세부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민주당의 통 큰 양보마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거부했다"며 "모수개혁부터 하고 더 어려운 구조개혁 논의를 이어가자는 것마저 거부한다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과 여당이 무책임하게 나오니 총선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게 아니냐"며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와 퇴직연금·개인연금 전면 개혁을 위한 전담기구를 구성해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표틀막'(표를 틀어막는 행위) 하고 있는데 양심을 속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 충성해야 한다. 특검법 통과를 바라는 민심을 거역한다면 몰락만 앞당길 뿐"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