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AI 허브'가 인공지능 (AI) 기업 육성의 지휘본부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AI 허브의 핵심 시설인 이른바 '앵커시설'을 개관한 겁니다. 앵커시설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공군 연구시설과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등이 모이게 됩니다. '관'과 '군', 스타트업, 학계 등의 광범위한 협업은 단순 지원기관 역할을 뛰어넘게 되는데요. 하지만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AI 허브에서 앵커시설 개관식을 진행했습니다. 서울 AI 허브는 AI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전문기관입니다. 현재 AI 허브엔 100여개 기업이 모여 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앵커시설에는 카이스트 AI 대학원, 공군 AI 신기술융합센터,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모이기로 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공군입니다. 공군 AI 신기술융합센터는 AI 허브에 입점한 기존 기업들과 협력해 방산진출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공군은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할 때 AI 허브에 모인 기업 중 우수한 곳과 함께 힘을 합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공군과 '챗GPT' 같은 생성형 AI 개발도 추진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AI 관련 센터를 군 내에서 운영하다 보니, 많이 개발도 했지만 한계점을 느낀 게 사실"이라며 "서울 AI 허브가 세계 AI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모든 노력과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픈 소스 모델에 서울시내 각종 문서를 대량으로 학습시켜서 행정 혁신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로 활용하도록 노력을 했다"며 "공공 분야 최초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 작년 11월에 공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와 군, 연구소 등이 긴밀히 협력해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모델로, 특정 목적이나 기능이 아직 지정되지 않은 모델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왼쪽)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AI 허브' 앵커시설 내 공군 AI신기술융합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아울러 250여개 회원사가 모인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허브 입주기업들과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겁니다. 또 카이스트 AI 대학원은 입주 기업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서울 AI 허브에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강국 도약 초석을 닦는 과제가 요구됩니다. 서울시에서도 허브를 통한 AI 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 AI 허브를 20만㎡의 AI 서울 테크시티(기술도시)로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라며 "AI 서울 테크시티는 국내·외 인공지능 전문대학원, AI 인재들을 위한 문화 주거 공간까지 갖출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AI 서울 테크시티를 중심으로 서울의 전 세계 AI 인재와 기업, 대학 연구소가 모이는 인적 기술 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와 글로벌 판로 개척의 시너지를 얻어서 소위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에너지와 역량을 아낌없이 투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AI 허브' 앵커시설에서 웨이브라이프 스타일테크의 로봇이 조리한 토스트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