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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동국산업, 니켈도금강판 생산하지만…수요처 확보 '시급'
신성장 동력으로 올 3분기 생산 시작
입력 : 2024-06-0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6: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오는 9월 니켈도금강판 가동을 앞두고 있는 동국산업(005160)이 한동안 재무부담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는 이뤄졌지만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니켈도금강판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이 당초 전망과 달리 수요가 위축되는 등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은 지나야 니켈도금강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동국산업은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양산 이후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니켈도금강판(사진=동국산업)
 
투자 막바지, 전기차 시장은 ‘수요 후퇴’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은 오는 9월 니켈도금강판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동국산업은 시운전 및 시제품 생산을 통해 제품 수율 등을 확인한 후 이르면 내년부터 8만톤 양산 단계로 넘어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국산업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니켈도금강판 생산능력을 5만톤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산업은 약 880억원의 자금을 니켈도금강판 설비 구축에 투입했다. 투자재원은 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했다. 동국산업은 자동차 및 건설 산업에 강판을 공급하는데, 두 전방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라 자체 현금창출력을 이용해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국산업의 영업현금흐름은 -115억원, 투자현금흐름은 -244억원, 재무현금흐름은 477억원이다.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동국산업의 차입 부담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투자 결정 이전인 2021년 말 9.5%였던 동국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분기 26%로 2.7배 증가했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45.2%에서 84.8%로 대폭 상승했다.
 
문제는 이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니켈도금강판 시장 수익성은 현 시점에서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니켈도금강판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다 니켈 등 금속 가격이 비싼 관계로 기존 도금강판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까닭에 수익성에는 의문이 붙은 상황이다.
 
니켈도금강판은 원통형 배터리의 원료다.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테슬라는 최근 인력을 10% 감축하는 등 시장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오는 8월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다만 철강업계에 따르면 니켈도금강판 주문량이 당초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배터리 업계의 니켈도금강판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 내다보고 있지만, 내년까지는 공급이 수요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니켈도금강판 수요는 29만6000톤으로 예상된다.
 
그에 반해 글로벌 니켈도금강판 공급량은 6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자국 내 수요를 대부분 충당하는 중국의 생산량을 제외해도 50만톤에 육박하는 예상치다. 이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인도에서도 니켈도금강판이 생산되는만큼 2025년까지 니켈도금강판 시장은 공급 과잉 현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전망이다.
 
 
수익성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 이후 예상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니켈도금강판 시장은 공급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분기 동국산업이 니켈도금강판 생산을 시작할 경우 공급량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저렴한 제조원가가 장점으로 향후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경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니켈도금강판의 수익성이 확보되기 위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니켈도금강판이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는 제작 가격이 낮아 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채택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산업은 우선 수요처를 발굴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국산업은 지난 4월 동원시스템즈(014820)와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니켈도금강판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니켈도금강판 생산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공급처를 발굴해 수익성 확보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산업이 내년부터 점차 니켈도금강판 수익성이 발생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편, 동국산업은 차입 부담을 운전자본 규모를 줄이면서 개선 중이다. 올해 1분기 동국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88억원)보다 70% 가량 줄였다. 동국산업은 매출채권 규모를 줄여서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자산과 부채 규모를 조절해 지출되는 현금액을 같은 기간 380억원에서 192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건설 등 전방산업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9월 니켈도금강판 설비 준공 후 배터리 제조사의 원료 사용 승인 등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시간이 있는만큼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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