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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김두현, 아직은 아직이다
입력 : 2024-06-04 오전 8:37:2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나락으로 떨어지는 전북 구단의 상황이 아직은 버거웠던 걸까요.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전북은 강원과 울산에게 2연패를 당했습니다.
 
이는 과거의 좋은 기억과는 조금 배치되는 기억입니다.
 
김두현은 전북 수석코치를 하던 시절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놓자, 감독대행을 하면서 5승 2무 1패라는 성적을 거두고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바통을 넘겨줬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식 감독이 되고 나서 2경기를 했는데 과거 대행 때 1패를 넘어버린 패배를 당한 겁니다.
 
전북의 순위는 K리그 1부 리그의 12팀 중 10위입니다. 이게 참담한 것이 강등권이기 때문입니다. 리그 최종 순위 12위는 바로 강등당하고, 10위와 11위는 2부 리그의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서 이겨야 잔류할 수 있습니다.
 
5월29일 김두현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이 강원 춘천시 더잭슨나이슨호텔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등은 되지 않더라도 창단 역사상 최초로 하위 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K리그는 스플릿이라는 걸 운영합니다. 스플릿은 영어 단어 그대로 12개 팀을 일정 기준으로 나누는 건데요. 상위 6개팀, 하위 6개팀으로 나눕니다. 각 팀이 리그에서 홈과 원정 경기를 1번씩 다 치른 다음에 나눕니다. 나눈 다음에 상위는 상위끼리, 하위는 하위끼리 잔여 경기를 치릅니다.
 
이렇게 하면 상위팀은 우승 경쟁을 하거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나가는 티켓 경쟁을 하게 되고요. 하위팀은 강등과 잔여 경쟁을 하게 됩니다. 스플릿으로 나눈 건 절대적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스플릿으로 나뉜 이후에 6위가 잔여 경기에서 전패를 하고, 7위가 전승을 해서 7위가 승점으로 6위를 앞선다고 하더라도 순위는 바뀌지 않습니다.
 
스플릿이 도입된 2012년 이후 전북은 유일하게 하위스플릿을 경험하지 않은 팀입니다.
 
왜냐하면 전북이 고정된 우승권 위상으로 도약한 게 2009년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에 3위를 했을 때 조금 부진한 것으로 여겨졌고,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끌려나가고' 감독대행이 2위, 그 감독대행이 나가고 피지컬 코치가 대행했을 때 3위를 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는 거의 우승이 많았고, 김두현 직전에 쫓겨난 페트레스쿠 감독이 4위를 한 게 15년 만에 '최악'의 기록에 속합니다.
 
하위스플릿을 간다는 건 최대한 성적이 많이 나와도 7위를 한다는 뜻이니 역사적인 일이 될 겁니다.
 
그래도 전북은 감독을 1년은 넘게 기다려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올해 강등만 면하는 수준에서 팀을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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