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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부실한 기술특례상장사)①메드팩토, 5년간 '매출 0원'…관리종목 위기
상장 후 올해 5년차 1분기에도 매출 0원 기록
입력 : 2024-06-1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6: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9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위기에 몰렸다. 기술특례기업에게 적용된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되며, 내년부터는 모든 조건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올해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기업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신약 개발 기업인 메드팩토(235980)가 관리종목 지정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기술이전 등을 통한 성과가 절실하다. 상장 이래 단 한 번도 매출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의 유예 기간은 지난해 종료됐으며, 매출액 조건도 올해까지다. 내년부터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메드팩토는 기술이전과 모회사 활용 등을 통해 매출을 이끌어 낸다는 입장이다.
 
(사진=메드팩토)
 
기술이전 통한 매출 확보 '절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드팩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드팩토는 상장한 이래로 5년간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을 사업 모델로 삼고 있는 영향이 컸다.
 
메드팩토는 퍼스트인클라스(First-in-class)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임상을 진행하며, 파트너사와 공동연구 또는 기술이전을 실행하는 사업 모델을 영위한다. 단독적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내는 것이 아닌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상장 당시 예측한 기술이전 성과가 늦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드팩토는 상장해인 2019년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 4개에 대한 기술이전 시점을 제시했다. 가장 힘쓰고 있는 면역항암신약인 '백토서팁(Vactosertib)'은 임상 2a상 결과를 확인한 후 2021년 기술이전을 실행하려 했지만, 예상처럼 되지 않았다. 여기에 MA-B2(항체치료제)는 2022년, MO-B2(진단키트)는 2023년, MU-D201(DRAK2 표적 저분자 치료제)도 현재까지 기술이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다 보니 매드팩토가 사용한 비용은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메드팩토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72억원)보다 악화됐다. 매출이 없다 보니 매출원가는 발생하지 않았고, 판매비와 관리비에 투입된 금액이 영업손실로 반영됐다. 앞서 상장 직후인 2020년(278억원)뿐만 아니라 지난해(288억원)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이전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메드팩토가 상장 5년 차에 접어들면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들의 유예 기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전부 종료된다는 점이다. 모든 상장사는 상장일 기말까지 3개월 미만이라면 그 해에는 모든 요건에 적용되지 않는다. 메드팩토는 2019년 12월 상장해 2020년부터 유예 기간이 적용됐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최근 사업연도 30억원 미만(연결기준)' 요건의 유예 기간은 5년으로, 메드팩토는 올해까지 유예 기간에 해당된다. 올해는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보호받을 수 있지만, 내년에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거나 30억원 미만이라면 곧바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매출이 없다 보니 손실이 누적돼 '자기자본 50% 초과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요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앞서 메드팩토는 2022년 법차손(358억원)이 자본총계(323억원)의 50%를 넘어선 바 있지만, 당시 유예기간의 마지막해였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지난해에도 법차손(353억원)이 자본총계(709억원)의 49%에 달하면서 아슬아슬하게 50%를 넘기지 않았다.
 
대규모 R&D 투자에도 기술이전 없어
 
내년까지 만회할 시간은 존재하지만, 메드팩토의 확실한 매출 확대 방안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까지 대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왔으나 보유한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전임상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음에도 기술이전을 통한 연구개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메드팩토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86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61억원) 대비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지난 2022년 연구개발비로 319억원을 사용한 이후 지난해 242억원으로 소폭 줄였으나, 올해 다시 비용이 확대되고 있다.
 
메드팩토가 보유한 주력 파이프라인은 배토서팁으로 현재 △대장암(임상 2b/3상) △대장암, 위암(1b/2a상) △비소세포폐암 1L(2상) △비소세포폐암 2L(1b/2a상) △골육종(2상) 등 총 5개다. 대장암 적응증의 경우 임상이 3상까지 진행되고 있음에도 아직 기술이전 계약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이외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MA-B2, MO-B2, MU-D201 등은 전임상 또는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메드팩토는 본업인 기술이전과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테라젠이텍스를 활용해 매출을 이끌며, 상장 유지 요건을 갖출 것이라는 입장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항을 말하기 어렵지만, 본업으로 매출을 만드는 게 가장 우선이지만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회사, 혁신형 제약 기업 선정 등을 통해 매출을 이끌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 가장 위험이 없는 방식으로 상장 유지 조건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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