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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천하제일 '골 못넣기' 대회
입력 : 2024-06-18 오전 8:50:5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북 대 인천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었습니다
 
보통 골을 못 넣을 때는 골대를 때리거나, 아깝게 골대를 빗나가거나, 큰 차이로 골대를 벗어나거나, 키퍼에게 막히거나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북과 인천의 경기에서는 전북의 슛이 아깝게 골대를 빗나가거나, 큰 차이로 골대를 지나가는 일만 있다시피 했습니다. 슛이 막힌 게 아니라 빗나갈 뿐이었습니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라는 축구의 전형적인 법칙은 이번에도 들어맞았습니다. 무수한 찬스를 놓치며 2:0으로 앞서나가다가 2:1이 되고, 그 다움에는 2:2가 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버렸습니다.
 
억지로 좋게 생각하자면 김두현 체제 이후 2패를 하다가 1무를 했기 때문에 연패를 끊은 겁니다. 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는 뜻도 됩니다. 이번 경기가 서로 동등하게 치고받다가 비긴 것도 아니고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잡다가 무승부가 되어버린 거라 연패를 끊은 것보다는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는 표현이 더 맞아 보입니다.
 
결과에 대해선 이렇게 평할 수 있지만 과정은 궤가 좀 다르긴 합니다. 경기력이라는 과정은 좋은 쪽으로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김두현 전전 감독인 김상식 감독, 김두현 전 감독인 페트레스쿠 감독 때 느낀 점은 전북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는 겁니다. 웅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점점 공격하는 법을 까먹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를 보니 전북이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었습니다. 공격 전개 방법을 기억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찬스도 많이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찬스를 많이 놓친 이유는, 놓칠 찬스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두현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정을 좋게 평하고, 골을 많이 못 넣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는지도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전북의 상황은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김두현 감독이 과정을 좋게 만들더라도 결과가 안 따라오면 감독 생명은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김두현 감독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결과도 어느 정도는 가져와야 할 겁니다. 이번에 거둔 무승부가 나중에는 승점 3점인 승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5월29일 강원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두현 신임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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